바가지 인가 바꿔치기 인가 ?

2006. 3. 13. 09:43250. 이야기

 

오늘아침에 이걸 끓인 국물로 된장국을 끓였는데 꼭 해물탕 맛이 진하게 나서 먹을만 했다.

알갱이는 오늘저녁에 모두 둘러앉아 까먹어야지.

 

 

어제 요몇달사이 하도 스트레스 가 쌓여 왕짜증을 털어버리려 마르레쟁이 하고 즉흥여행으로 부산엘 갔다. 송도엘 가서 조개를 주으며 해녀들의 잠수도 구경 하며 절벽길 산책로도 거닐며 즐겁게 보내고 자갈치로 갔다. 맛있는 횟거리 라며 강권하길래 식사까지 되느냐 했더니 된단다 안심하고 20000원어치 샀는데 ,어떤 아낙네를 부르더니 따라가란다. 따라 가려니 고기값 20000원 달랜다.밥을먹고 계산하면 되지 않느냐 했더니 여기서는 고기만 판다고 했다 .밥한공기는 1000원인데 따로 자셔야 한다나 .고기를 보니 이미 숨을 죽여놓아서 물릴수도 없고.모처럼의 여행 인데 2천원 더 붙는다고 아니먹을수는 없지 하고 참았다.

 

그래 따라 나서는데 이건 도무지 어디로 끌고 가는지 뺑뺑이를 몇번이나 요리조리 돌고나서 식당에 도착하니 이분들 모셔라 하고는 고기는 또 딴곳으로 들고 가버린다.어딜 그렇게 황급히 가버리 는지 ?

잠시후 다른 아낙이 와서 또 주문받는게 아닌가, 밥 두공기 주세요 했더니 우선 회부터 드시고 술은 무얼로 하기에 술은 안한다고 했더니 매운탕은 어떤걸 하겠느냐고 묻는다 .아니 아까 회거리 가지고 왔는데 했더니 여기는 식당이고 식사는 따로 꼐산 된단다..이제 어안이 벙벙 해젔다.

회를 먹어도 자기네 고기를 팔아줘야지 매운탕이 나오지 다른집 고기를 싸왔기 때문에 매운탕은 따로 주문 해야 한단다. 그래서 일인당 2500원씩 2인분 5000 이고 밥한공기 1000 원이고 밑반찬값이 2000원 이란다.그러니 식당에서만 따로 2500 x2 + 2000 + 1000 x 3 = 10000 이겠구나. 할수없지 그냥 그렇게 속편한 맘으로 먹자하고 주문을 끝내고 반찬을 맛보고 있는데

뒷켠에서 숙덕 거리는 소리와 항의하는 소리를 들으니 대략 자기네 들이 주문하지도 않은 고기가 섞였다 는 내용이더니 어떻게 무마 됐는지 잠시후 조용해젔다.

 

한 30분이나 지나서 독촉을 하니 그제야 회를 가저오는데 저절로 상판데기가 일그러젔다.

량도 터무니없이 적은데다 뿌옇게 퍼서그리한 회가 나왔다. 아니 이건 어제먹다남은 회를 씻어 건저 왔는거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대번에 떠올랐다.아까 고기를 가저간 아낙내가 가저와야 당연할건데 자기네 아이스박스 속에서 깨내오는걸 보았으니 .... 울화가 왈칵 치밀어 올랐지만  마느레 쟁이 그만 인상쓰고 그냥 기분좋게먹어야 소화가 잘됀다니 어쩔수없다 .바보가 돼어버리자.

 

그리고 한참후 매운탕이 나왔다.이것 또한 가관이다 .우리가 사온고기는 분명히 민어 우럭 도미 였는데 대가리 우럭 4개 였다. 저절로 양손이 냄비로 가서 왈칵 하려는순간 마느레 쟁이 또 손을 내저으며 한번만 더 참자는 것이었다.

마음속으로만 냄비를 천정에다 내동댕이 치고 홧김에 아주 국물까지 모조리 먹었다. 그 짜고 매운것들을 !

아마도 이래서 사람들이 술병이 들어 위장을 족치는가 보다.

 

다먹고 나니 계산 하는데 ,한마디로 엎어놓고 내장빼내가는 수모를 당하는것 같다.

매운탕을 큰걸로 끓였으니 7000원이고 또 뭐가 어쩌고 14000원으로 커다란 혹이 붙는거였다.

마느레쟁이 분이 싹지 않았는지 화기 등등한지라 나는 그만 맥이 다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오늘 점심에 3만4천원이나 써버린 것이다.5인가족 열흘치 반찬값이 달아나 버린것이다. 대신 올봄엔 산나물이라도 부지런히 뜯어서 벌충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돈을 주고 나더니 마느레쟁이 한다는말이 또올일도 없겠지만 , 앞으로는 밥싸가지고 다니며 식당에는 가지말고 난전에서 간단히 먹으며 차비포함 40000원 이내로 여행 하잔다.

마느레 쟁이딴에도 이렇게 마른수건 삶아먹을 대책을 세운것이다.3년만의 여행에서 내린 결론 이다.

 

 자갈치를 왔으니 칼치 한꾸러미 는 사야겠고 부셔먹는 김 한뭉치 멸치 1 kg 에 6천원짜리 그야말로 몇번씩 왔다갔다 하며 싸구려를 한봉지 사고 ,뼈에좋고 상처를 아무는 꼴뚜기뼈를 기어이 찾아서 7개를 얻어 대구로 돌아왔다. 산나물만 보태면 한달은 견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