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 ------- ( 1 ) 꿀-솔가지

2006. 1. 31. 16:20130. 건강과 식품

매일 다니는 산격동 수도산 새벽 산책길에 청설모가 잘라먹고 흘려버리는 솔 가지 하나 를 주어서 문득 생각난게 있어 집으로 가저 왔다.

 

어릴때 뒷동산에 올라 꿀이 주렁주렁 맺혀있는 꿀-솔가지를 빨아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주던 그 솔가지  하얗게 꿀 알갱이 붙어잇던 광경을 모조품으로 한번 재현 해 보았다.

모양과 색갈과 맛 까지도 아주 비슷 하게 만들어 붙여 보았다.

 

물엿에 마늘을 찧어 섞어서 부체질로 꾸덕꾸덕 건조 시켜 이쑤시게로 찍어 솔가지에 붙여서 만들었다. 부체질로 건조시키지 않으면 흘러내리고 눈같은 흰 색상도 나오지 않게 되므로 부체질 해주는 시간이 중요한 방법이 된다.마늘을 섞지 않으면 물엿이 길게 늘어지며 실이 뽑히기 때문에 살얼음 어는듯한 모양을 낼수가 없다.

 

 

6.25 동란도 끝났고 보릿고개도 비료 출현과 함깨 내리막을 향할때도 식량부족은 끊이질 않았고

거의 대부분은 아침엔 밥 을 먹을수 있다해도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엔 죽을 쑤어먹는정도이고 그나마도 봄이되면 식량이 떨어저 종자로 보관하던 씨앗까지도 조금씩 꺼내어 먹으며 봄을 넘길궁리를 해야 햇던 시절이였다.

 

가족이 전부 저마다 흩어저 산으로 들로 나가 먹을것을 닥치는 되로 걷어 먹었다.

 

그렇게 먹을거리가 없었어도 나는 정말로 쑥 죽에 꺼치름한 콩가루 넣은걸 제일 싫어해 거의 먹지않으려고 도망 다녔다.

 

괭이들고 담밑을따라 돋아나는 빠뿌쟁이 뿌리를 캐 먹거나 산에가서 삐삐를 뽑아먹거나 아무런 풀이라도 뜯어먹었다.

 

그중에서도 아름아른 한 기억 한토막 은

 

가을에 서 겨울에 뒷산에 나무하러가는 형을 따라 나섰다가 

형이 가르처 주는 솔가지를 빨아먹어 보았든 꿀같이 달콤한 기억이 남아있다.

그것은 정녕 꿀 임에 틀림 없었다. 가끔씩 벌이 붙어있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하얗게 꿀 망우리가 솔잎에 주렁주렁 발라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겨울 내내 내가 안보이면 뒷산에다 고함질러 나를 찾는거였다.

나중엔 낮은가지에서는 꿀을 찾을수 없어지니 높은가지로 타고 올라가게 되었다.

 

어떨때는 집에다 솔가지를 꺽어다 놓고 나누어 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 추억은 한번더 경험하고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

벌이 꿀을 붙여놓앗다 하드라도 비가오면 녹아없어젔을 께고

양봉이 늘어나니 남아도는 꿀이 없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는 양봉도 없었던 때이지만

아랫마실에는 토종꿀 치는 집은 한집 잇었지만

 

6.25의 참화가 복구되지못한 상태여서 바빳기 때문에 미처 토종벌통을 준비하지 못한 까닭에

토종벌들이 솔가지에다 꿀을 발라놓은걸로 짐작할 뿐이다.

 

이런 이야기는 다른곳에선 평생을 두고도 한번도 들은일이없는 사건 이었다 .

 

다행히 그때의 기억은 너무도 생생했기에 여기 그런상황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심끝에 모조품으로 재현 해 보았다.

 

모양과 빛갈과 맛 까지도 아주 비슷하게 되어 블로그에 올려본다.

 

==============감기 기침으로 물엿에 마늘을 찧어넣어 복용중에 우연히 그릇벽에서

살얼음 끼는듯한 현상을 보고 그시절의 생각이 떠올라 응용해본것이다..==============

 

물엿과 마늘을 섞어 먹으면 즉시부터 목밑에 구슬처럼 맺혀 고생하는 매핵기가 두어시간 지나면 없어지고 기침은 금방 사라진다.

6쪽마늘 한통이면 물엿 한컵에 찧어넣어 이틀 동안 먹을 분량 된다. 매 식사때마다 마늘 한쪼가리분량 에 물엿 한숫갈 이다.

 

 

 

어릴때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자주 뽑아먹던 ---- 빠뿌쟁이  -----라는 나물 사진 이다.

이것은 질경이(차전초) 와 매우 비슷하지만 뿌리가 새끼 손가락처럼 한줄 굵고 길게 나는점이 다르다.

생으로 흙을 털고 그냥 먹는데 그 맛이 꼭 토종배추 뿌리맛으로 아주 뛰어나다. 워낙 많이 자라므로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돋아나는되로 뽑아먹었다.내게 있어서는 하느님이 주신 구황식품 이었던 것이다.

 

 

담 모퉁이에는 이렇게 기막힌 맛을 가진 풀이 매일 뽑아먹어도 매일 돋아나와서 참 살만 했다.

어린아이 하나 쯤은 서너집에 해당하는 골목 하나면 충분히 허기를 때울만 하게 자라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