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 27. 16:51ㆍ130. 건강과 식품
역사적인 8.15 해방이 되고도 수해가 지났을 무렵 비료 란게 생겨났다.
너도 나도 그 희한한 비료를 한바가지 씩 얻어다 보리밭에뿌려 보는데
보리가 너무 잘 자란다. 정작 비료주인은 나누어주는 재미로 남은게 없기도 하려니와
자칫 첨보는 흰 가루를 믿을수없었기에 여름에 결과를 본뒤에 많이 사둘 생각 이었단다.
과연 보리타작해보니 한마지기에 보리 한섬 나드란다. 대단한 가루비료 였었단다.
그래 이제는 풀베어 퇴비만들지 않아도 그 하얀 가루 비료만 뿌리면 농사지을수 있게되어
모두들 편안히 농사 지을수 있는 세상 왔다고 기뻐들 했단다. (염안비료,유안비료 라고 했다)
부자들도 머슴을 일년 내내 고용하지 않고 모내기때부터 가을 추수때 까지만 부리면 되니까
머슴줄 세경도 반으로 줄어지게 됐고 ,젊은 머슴들도 세경받는것보다는 허리졸라메고 소작논 얻어다 부지런히 농사지으면 돈많이 벌게 되어 머슴살이도 점점 인기를 잃어갔다.
무엇보다 비료가 촌민들의 허기진 배를 불려줄만큼 벼 와 보리 수확량이 부쩍 늘어나서 좋은데다 나라에서 곡식을 뻬앗는 일이 없어저 한층 좋았다.
왜놈들이 그동안은 곡식을 공출이란 명목으로 군식량 을 조달키 위해 눈에 띄는데로 뻬았아 갔는데 해방이 되고나니 그런일들이 완전히 없어지고 자기땅도 생기게 된후 열심히만 농사 지으면
적어도 하루에 한끼 정도는 밥을 먹을수 있었으니 모두다들 동네 최고부자들 보다도 더 부자가 된셈이다.
그렇게 보리밥 일 망정 풍성 했다.
일철에는 힘 많이 써야 한다고 하루 3끼 모두 보리밥을 해먹고 농사를 지을수있을 만큼 벼락부자로 돌변한 것이다.
==============그럴때의 반찬으로 유행 한게 된장떡 이란 거다.=================
김서방이 아침에 들일 나갈때 수건뭉치를 들고나가
논 물꼬에다 꽂아놓고 돌덩이 하나를 올려서 눌러놓고는 열심히 보리밭 김메기를 했다.
그시절의 된장떡 이란 반찬을 여기 소개 하려 한다.
가을에 된장에 박아둔 고추짠지를 꺼내어 잘게 썰어 놓는다.
고추짠지 썬것을 된장에 버무리고 나서
밀가루에 되직하게 반죽을 한다.
반죽이 완료된 모습 이다. 노랑노랑한 색갈을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다.
사실을 이렇게 반죽을 치대면 질겨지고 맛이없어 먹을수없다.보릿겨를 많이넣고
슬적슬젓 섞어놓기만 해야 부드러운 된장떡이 된다.
부억에 밥짓고 남은 짚불을 부지갱이로 살짝살짝 눌러주고 볏집을 한웅쿰 재빨리 잿불위에 펴서 그위에 호박잎에 싸둔 반죽떡을 얹어 놓고 다시 볏집을 펴얹어두면 천천히 불길이 일면서 된장닳이는 냄새나면서 된장떡이 익어간다.다 익을때 까지 볏집을 조금씩 얹어서 불길이 간간히 타오르게 하면 된다.호박잎이 완전히 타버렸을때야 잿불을 모아 덮어 눌러두고 밥이 뜸들고나서 밥상 에다 어른들 밥그릇엔 보리밥을 퍼담고 나면 밥그릇이 더는 없다. 왜놈들이 전쟁물자 공출한다고 조상 대대로 내려온 놋그릇을 다 뻬았아 간후 아직도 밥그릇을 구하지 못한 까닭에 손에다 물을 묻혀 떨고나서 소금그릇에 손을 한번짚은다음 보리밥을 뭉처서 하나씩 하이들 몫으로 얹어 놓으면 그릇도 숫갈도 필요없이 밥을 먹을수 있었다.
시커멓게 타버린 호박잎을 걷어내면 갈색으로 잘익은 된장떡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입맛을 돋군다.
호박잎도 짚불도 피울수없어 후라이팬에 구워 보았다.
호박잎에 쌓서 구운게 아니라서 그런지 딱딱하고 구수한 냄새가 풍기질 않는다.
이런것은 역시 시골에가서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만들어 구워야 제맛인 것이다.
밀가루 보다는 보릿겨가 많이 들어가야 하는건데 요즘 보릿겨를 구할수는 없는노릇이라.
대충 흉내만 내어본것이다.
지지리도 먹을게 없던 시절
칠년가믐에는 그래도 풀뿌리는 캐먹을수 있었건만
칠년 홍수에는 논밭마저 물길에 떠내려 가버려 굶어죽는다는 전설 도 잊혀저 가고
몸서리 처지는 보릿고개때도 끼니걱정은 않을 때쯤
시골에서 흔히 보는 밥상 풍경 이란
보리밥 한주먹에 달랑 된장떡 하나 ,그거면 논밭에서 풀메든 김서방 배불리는데는 더 이상 없었다.물론 아침에 들에 나올때 수건에 둘둘 말아서 논두렁 물꼬에 넣어둔 점심 이다.
밥상도 필요없고 숫갈도 필요없다.
왼손엔 주먹밥 오른손엔 된장떡 하나
쓱 딱아먹고나서 논두렁 밑에나가 도랑물가에 업드려 왈칵 왈칵 물 한모금 마시면 식사끝.
그렇게 촌 무지랭이네 들은 몇달이고 반찬 이라곤 된장떡 딱 그거 한가지 뿐이다.
거기다가 고추나면 고추몇개 가 전부였다. 다른 반찬은 있을수 없었다.
쌀과 보리와 콩 과 밀을 많이 거둬들여야 했기때문에 채소는 엄두도 못냈다.
오늘날 길거리의 노숙자가 하루에 한끼를 얻어먹는 밥 한그릇 일지라도 그시절 온식구가 사흘을 먹고도 남을 풍성한 요깃거리라면 고지들을수 있겠는가 .
'130. 건강과 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국장 라면 발명 (0) | 2006.04.03 |
---|---|
아련한 추억 ------- ( 1 ) 꿀-솔가지 (0) | 2006.01.31 |
땅김 나물무침 (0) | 2006.01.13 |
포도껍질로 포도주 담궜더니... (0) | 2005.12.02 |
자정요법 이라고 ? (0) | 2005.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