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22. 07:03ㆍ261. 칠곡장
씨앗장사 시작한지 20일째 지났다.
오늘 칠곡장으로 가던중 짜르르릉 거리는 예초기의 잔듸깍는소리를 들으로 지나치다가 국우터널까지 가서야 화닥닥 놀라서 자전거를 되돌렸다.
저 게 지금까지 수년간 나의 산앵두를 못살게 삭둑잘라놓는 무심한 기계 아닌가.
감독인듯한 이에게 사정을 말하며 부탁하고도 안심이 안되어 주변의 잡초를 손으로 말끔히 잡아뜯고 노끈으로 경계를 묵어 잘 표시 하고 또한번 단단히 부탁해놓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10 시 경 에야 시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칠곡장에서는 장기간 결원자의 임시자리를 장터 동료들이 지켜주어 늦게 가도 무사히 자리를 잡아서 좋아했는데 수요장날과 겹처진 날인지라 오후가 되자 손님이 없어진다. 정오를 지나고 모두들 점심준비 중인데도 하나도 팔리지 않는다.
이러다간 공연히 장세만 뜯길래라 .
서둘러 짐보따리를 싸들고 수요장으로 가는길에 농약사 와 종묘상 들을 둘러보았는데
거기는 사람들이 왁자지껄하다. 잠시 길에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대부분 농약 수만원어치를 사면서 거기서 채소종자도 한두봉지씩은 고르는데 얻어가는 눈치다.
농약에 비하면 씨앗은 끼워팔기 정도로 미미한 액수이고 그마저도 번거롭게 노점상을 찾지않고 한자리에서 농약도 사고 씨앗도 사고 커피도 대접받고 앉아쉬기도 할수있으니 나같은 노점상에 씨앗사러 올 일이 없는 것이다. 이만하면 상황판단자료 로는 충분하다 할것이다.
농약사나 종묘상이 없는 수요장 이나 금요장을 위주로 장사를 해야하며
농약을 싫어하는 영세농부 와 텃밭가꾸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씨앗장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도 대부분 농협에서 값싸게 구해가기 때문에 농협에서 정도로 값싸게 공급해야 하는것이다.
경산장 에서는 내가 1200원이라고 외처보면
피 - ! 저쪽에서는 1000원에 팔고 있는데 하고 웃으며 지나가 버린다.
그쪽을 눈독들여 열심히 보니까 1500원에도 팔고 1000원에도 팔고 엿장사 엿가락 늘이기 식으로 일정한 가격이 없는것 같다.
====== 결국 순진한 사람들만 애꿋게 바가지를 뒤집어쓰고 마는 꼴이다. ======
경산장에는 그래서 항상 밑지는 장사만 해왔고 그나마도 하루 왠종일 5000원어치도 팔리지 않는 것이었다.씨앗노점상이 10 여개소 로 많아서 나름대로 판매전략이 있는 것이다.
고집하던 장소를 떠났다.
시장3길 50 m 정도인곳 에다 노점자리를 옮겨잡았다. 세탁소주인이 경산장은 장날이면 손님이 더욱 없어진단다. 여기 까지는 장세받으러 오지도 않는 모양 이다.4시를 지나면서 햇빛을 피해 4거리쪽으로 옮겼다. 이쪽이 차라리 나은곳이었고 시골손님도 좀 있는 편이다.
세탁소 손자와 노닥거리를 하는데 쉬ㅡ 소리를 하길래 재빨리 바지를 벗겼더니 아쁠사 이무더운 여름날에 기저기를 차고있었다. 15달 지났으면 오줌가릴때 인데 기저귀차고있으면 아무때나 오줌누고 피부가 나빠진다고 일렀더니 잠시후 기저뀌를 빼고 나타났다.
3살때 까지는 낮동안 바지도 입히지 말아야 한다고 일렀더니 데리고 들어가서 의논하는듯 하더니 한참후에 바지도 입지않고 나와서 노닌다. 자기들도 그런예긴 들었지만 딸이 직장에가면서 기저귀를 채워놓고 갔기 때문에 그냥 둔거인데 마침 예기를 들어보니 듣던 예기라 즉각 실천한단다. 커피도 얻어먹고 도마도랑 미숫가루냉차도 얻어먹고 씨앗도 많이 팔아주길래 기분이 너무 좋아서 지나는 말투로 한번해본 말에 이렇게 올여름에 아기가 시원하게 지날수있게 되었으니 참 다행항 일이다.
사람을 사귀는데는 먹는것이 효과적임을 뼈저리게 느꼈다.의사소통이 아주 원활케 되는 것이다.
불과 한시간이면 가족같은 분위기가 되는 것이다.
잘못하면 남의집 자식 키우는데 웬참견이냐고 눈쌀맞을지도 모를예기였지만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나와 그들 부부가 한마음으로 일치가 되어 즉각 실천되어
나는 장사시작하는 날 보다도 더 사람 사는맛을 느꼈다.
올커니 나도 조금만 이익이 난다면 때로는 사람들에게 먹을걸 대접해야지.
사람부터 사귀어놓아야 장사가 될게 아닌가.
나는 지금껏 바보로 살아온것 이다.
노래방 담벼락에 도라지 씨앗을 줄줄이 뿌리고 흙을 얇게 덮어놓았다.
세탁소에도 도라지 씨앗을 듬뿍주어 산자락에 뿌려주길 당부했다.
이건 괜한 인심이 아니다. 도라지는 이렇게 마구 뿌리며 다니는 이유가 있는것이다.
나는 그동안 여러사람들로부터 들은 예기를 종합해본결과
===무파도=== 를 조심하자고 마음 먹은바 있는 것이다.
무우, 파, 도라지 들의 씨앗은 해를 넘기면 안된다는 것을 이미 터득했기 때문에 이런씨앗들은 듬뿍듬뿍 헐값처분 하거나 공터에 뿌리고 다니는 것이다.
무파도는 해묵혀 팔면 신용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무우씨 배차씨는 아무리 해묵어도 난다는 말보다는
해묵은 무우씨는 짱다리가 빨리돋아서 시장에 내다팔기도전에 시어진다는게 정설로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직접 농사를 짓진 않아도 여러사람의 말을 많이듣고 종합판단한것이니 신용떨어질 일은 않아야 할게 아닌가 .
그래서 무우 파 도라지 씨앗대금 4만5천원어치가 만원어치도 팔리지 못한채 신용잃기싫어 듬뿍듬뿍 주기도 하고 학생들이 원하면 공짜로 막 나누어 주며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공터를 만나면 한줌씩 흩뿌려 놓고 다닌다.
장사시작 초기부터 손해를 무릅쓰고 신용본위를 지키려 안깐힘 쓰고있는 것이다.
어떤 농아인사 건네는 분으로부터 자기누나도 씨앗장사를 했는데 누나로부터 파씨를 받아서 뿌렸더니 꼬부랑파만 자라서 신용없단다. 씨앗장사는 3배 장사란다. 수화가 신통치못하자 드디어 말문을 여는데 이건 숫째 정상인보다 말을 더 강력하고 조리있게 잘하고 있었다.
농아잔치때 본것같은 낮익은 사람 이다.
아마도 해묵은 파씨를 심었나 보다.
그러길래 무파도 는 조심해야지 ,다시한번 무파도는 해를 넘기지말고 대 처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나는 얼토당토 않게 손비처리 3만5천원 생기고 만것이다.투자할 금액의 10 % 를 넘는 대 손실을 보게 된것이다. 그래도 눈도 깜짝 말아야지 ,신용을 쌓는 일이니까.
수요장에서얼마간 팔고나서 비오기전에 빨리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산앵두 를 처더보고는 대경실색했다.
그렇게 잘 부탁도 하고 노끈으로 경계도 지어놓고 풀도 뽑아놓았건만
하필이면 세력좋게 잘자라던 산앵두는 뿌리채 뽑아 흩어저 말라죽고 없었다.
에-잇 ! ... ... ... !
같은땅의 같은피를 이어온 내가 이다지도 욕설을 퍼부어야 하나 ?
그래도 명줄만 겨우이어가던 한포기는 남겨놓았길래
하느님 제 욕설 허물도 용서해주시고 같은땅의 같은 배달들이기에 저들도 용서해주시고.....
요며칠 장사패턴바꿀 계획대로 새싹씨앗 판로개척에 따를 새싹도매가격 자료를 구하러 대구역전을 샅샅히 뒤젔다. 아무대도 자료는 없었고 도매시세도 형성되지 않고 소매값으로만 판매되고 있었다.
감이 진하게 왔다.
이때를 놓지면 안된다.
그동안 젊은 가정주부들로부터 새싹씨앗 문의를 여러차례 받았고 임기웅변식으로 농약상 등지에서 급히 구입해다 본전으로 팔아왔는데 포장단위도 제각각 이고 종류도15가지 정도는 되고
정신을 차릴수 없다.
외삼촌은 이런것에는 신경도 쓰지않으시고 도움받을곳도 없다.
마침내 내갈길은 내가 찾아야 할때가 온것이다.
--------- 농약싫어하는 영세농들과 젊은가정주부들의 수기경 재배에 따른 새싹씨앗 장사 ---------로 진로를 굳히겠다는 확고한 방향을 설정하고 여러집을 다녀보아도 도매시세는 없었고 사진자료도 없었다.
주머니를 몽땅 털어 주문을 내니까 그제야 도매시세되로 영수증이 발부됬다.
통상의 도매시세가 아니라서 항의했더니
새싹씨앗계통에는 아직 시장형성이 되지않아 사실상의 도매시세는 없고 자기들의 구입가격에 약간의마진을 붙였노라고 말하며 자기들이 정해놓은 소매시세를 따르지 않으면 앞으로는 도매시세로 줄수도 없다고 하며 을음장을 놓는다.
도매물량으로 사들일 물량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나 또한 그만한 돈도 없는것이다.주문을 취소하고 두개씩만 종류되로 사겠다고 졸라서 도매시세를 전부얻어내고 첫거래에서 잔금 1600원은 외상처리되었다.
여러집을 다녀서 품질만은 좋은것으로 골라낸 것이나 아직은 도매시세가 턱없이 높아서 장사하긴 이른때임에 틀림없다.
장사시작 한달도 못되는 시점에서 나는 장사진로를 확고히 정하고 모험을 시작하는것이다.
집사람 왈 한번 반짝 하다가 사라질것에 주의 하란다.
뒷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다.
그렇담 내가 선두에 서서 새싹씨앗을 만들어 내자.
새싹씨앗 품목은 다 알아냈고 다구해놓았으니
절반을 딱 잘라내어 한봉지씩 땅에다 뿌려서 길러야지 !
나는 땅이 없다.
경산계시는 형님의 포도밭에는 어떨까 ?
내가 자주 들락이는 무태산속에는 어떨까 ?
노점상 이웃동료들의 폐허 텃밭은 어떨까 ?
골치가 너무 아프다.
씨앗장사 하려다 농사까지 지어야 하겠는가 ?
그냥 흔한것을 농가에서 구입해다 파는게 더 좋겠다.
수요가 좀 있고 귀한것은 사다쓰고 !
아무튼 나는 반짝유행이 꺼저가지않으리란 확신을 가지고 영구적으로 염가로 새싹씨앗을 조달받아 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나의 고정고객을 안정하게 만들수있는것이다.
그동안에는 다소 가격을 높게 팔아야 겠지만 도매가격으로 구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것이다.
아직은 새싹씨앗을 노점에선 별로 팔고있지않으니 남보다 먼저 시작해야 하는것이다.
남보다 먼저시작하는것이 빤짝하다 꺼저들면 망하기 십상이지만
다이어트 업계를 본다면 한번 소멸했다가 결국 되살아나 꾸준히 지속되지 않는가.
새싹길러먹기도 꼭 그럴것이다. 이건 시작도 하기전에 꺼저 들것이다. 왜냐면 5백원이면 채소 한다발씩 사는데 3000원이나 주고사서 힘들여 일주일 길러 한줌나물 얻는다면 한두번 해본후에는 분명 작파해버릴것이다.
만약 내가 헐값에 씨앗을 공급하고 가끔씩 방문하여 기르는것을 보아준다면 상황은 달라질것이다. 그릇도 값싸게 자작토록 해주고 굳이 까다로운 수기경 재배가 아니라 흙으로 손십게 기를수있도록 해준다면 분명 대유행 시킬수 있으라라.
내가 새싹씨앗을 파종하는날이 두번째 화살을 쏘는 날이다.
하루가 지나니 오늘은 장도 없는 날이고
어질러놓은 마루도 정리해야겠고
십수만원이나 나가는 비나 빛가릴 천막도 돈이없으니 만들어야 겠고
블로그 기사도 써야 하고 몹시 분주하다.
진종일 비가 추적인다.
내 글은 항시그렇트시 앞뒤요령없이 써질러 대지만 오늘은 정말 너무 바빠
정리도 못하고 기사를 끝낸다.
진종일 매달려 끝내는 주식을 종가로 대손실 매도 성공하여 마지막 3번째 투자로
전량 새싹씨앗 구입에 쓸 예정이다.
집사람이 하도 애통해 하기에 찌끄락지 몇주는 남겨진채 내버려 두었다.
오늘 비로써 형님네 가족에게도 씨앗장사를 하고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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