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만원으로 50억 시장을 주물러서 44 % 거품 뺄 궁리 08-1 칠곡장

2008. 2. 21. 07:10261. 칠곡장

작년 한해동안 무진 고통을 감내 했다.

자전거를 새로 하나 마련하고

새삭씨앗도 50봉지마련하고

아무도 손대지 않는 하천둔치에 임시로 텃밭도 100 여평 개간해 놓고

거기다 해묶은 씨앗을 40여종 몽땅 뿌렸더니

비들케가 다 파먹고

매서운 추위가 마구 얼려 놓더니만

자색갈 상치와 시금치 뿌리배추 동초 등

약간의 봄채소는 얻을수있게 살아 남았다.

채소반찬 걱정만 없어저도 우리가족 비타민 기근은 면할수 있으니

이만하면 5년더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장사를 하겠다고 맘먹었다.

 

08-2-16 오랫만에 칠곡장엘 갔다가 씨앗전도 펼칠수 없어 멀쭉이 구경만 하다가 돌아섰다.

           외삼촌께 들렸더니 50년 씨앗장사를 접으셨단다.

           그렇담 내가 그 자리를 이어 가야지  ! ! !

08-2-19 동명장에 갔더니 거긴 빈자리가 많이 남았지만 외삼촌 자리에다 씨앗전을 폈다.

            한봉지도 팔지 못한채 전세만 내려는데 이자리는 이제 다른사람이 온단다.

            외삼촌 께서 따뜻한 봄날부터 나오시기 때문에 임시로 자리를 지킨다고 하고 계속 버티며

             하루왼종일 내손님 구경못하고 돌아왔다.

 

아직도 오목교 인근의 봉암천이 꽁꽁얼어 붙어 있다.

 

외삼촌 자리에 씨앗전을 펼첬다.

 

오늘이 마침 절에서 무료로 점심을 주는 날이라. 하판 아주머니(외삼촌의 4촌) 떡국을 5그릇 얻어와서

여럿이 나누어 먹어었다. 동명장엔 불사들의 시주가 꾀 많은모양으로 수년째 무료급식이다.(9자 붙은날)

 

 

08-2-20 불로장에 가서 외삼촌 자리로 갔는데 이미 도동 아주머니가 자리잡고 짐을 가지러 갔단다.

            내쫓지는 못하고 나머지 자리에 씨앗전을 펼치니 이웃장사들이 거기는 삼동아지매 자리고

            저넘어가 씨앗자리라며 억지를 부린다.  외삼촌 나오시면 쫏겨나야 할것이라며 눌러앉아

            계속 버티었다. 도동아주머니가 와서 자리를 자꾸 비치며 넓히려고 펼처놓은 바닥천을 밟고

            씨앗봉지도 밀치고 동료 손님들이 씨앗을 밟고......그래도 꾹 참았다.

             잘못하다간 벌때처럼 일어나 한바탕 홍역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삼동 아지매가 왔다. 나이도 70을 훨씬넘었지만 아무말없이 맞은편에다 채소전을 펼첬다.

             얼굴도 익숙하지만 상도리 라는 암묵을 지키시는 것이다.

             올해부터 여기도 전세를 받는다고 했다. 거금 500(씨앗전이 너무 작아서) 원을 냈다.

 

전세 영수증 

 

              도동아주머니가 자꾸만 일찍 가란다. 나는 더욱 굳게 자리를 지키며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어두어진 저녁 7시를 넘겨서 겨우 새싹씨앗 3봉지를 5000원에 팔았더니  500원 남는건 맞는데

             그게 바로 아까 전세로 빠저 나가 버린 것이다.

             옆에있던 채소 아주머니가 씨앗도 늦게 팔리는 구나 하고 떠벌린다.

              4500원에 흑찰옥수수 씨앗 한되를 샀다.

 

   집에 오려는데 무우씨 한되를 사러 손님이 오셨다. 한홉 뿐 이랬더니 토요일 오전 까지 꼭 필요 하다고 당부 하신다. 약속은 했지만 무해한 식용씨앗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전화번호를 받아 두었다.

           (토욜까지 약속했지만 한되에 3만원이래도 무농약 무우씨는 구할수 없었다.)

 

 08-2-21 오늘은 칠곡장이다.

 외삼촌의 칠곡장 전포다 .판자를 놓은 자리다.

다허물어저 경사진 땅이라 정지작업과 흙돋우기를 해야 겠다.

 겨우 겨우 전을 펼첬는데 때마침 외삼촌께서 나오셔서

잘못전시된 씨앗봉지를 지팡이로 긁어 모으시며 다시 정리 해주신다.

도저히 걸어나오실수 없을줄 알았는데 배뇨관을 차고도 걸어나오신 것이다.

너무 걱정이 돼서 빨리 들어가시라고 말씀 드려도 막무가내시다.

앙이따는 너보단 내가 장사라는데는 수긍이 갔다.

판자를 잘못 깔앗다며 4자 x 8자 의 두터븐 판자를 혼자 들어옮기시는 괴력이다.

나혼자 해봤지만 어림도 없었다.93세 노인네가 엇그제 두달동안이나 병원에 입원끝내고

배뇨관 휴대한 몸으로 30년이나 어린 나보다 두배의 힘을 쓰신다.

젊은날에는 초대형 집섬에 쌀 6말3되(170 근 :100 kg정도)을 담고 꽁꽁묶어 번쩍처들어 술내기에 이기셧단다.이건 팔심보다는 손아구 심과 배심이 더시어야 처들수 있단다.손으로 쥐기가 심들기 때문이란다.

 드디어 대청소를 시작했다. 창고를 비우고 정리를 하고 하루 왼종일 북새통을 피었다.

마침 정월 대보름낭 인지라 손님이 전혀 없어서 이때를 이용해서 저장고를 완전히 뒤집어 엎어서

대청소를 실시햇다.50년 씨앗장사에 마대기와 비닐봉지 가 어마어마 하게 �아저 나왔다.

시장관리인도 보더니만 모지리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내다버리라고 머리를 내돌린다.

 

그래도 함부로 버릴수는 없어서 쓸것을 골라내놓고 추리고 또 추려 몇가지는 역사의 유물로 보관해야겟다고 굳게 맘 먹엇다.

 

 톱 쓰는 연모다. 저을게는 씨앗은 팔리지 않치만 나뭇꾼들은 낫이며 톱이며 괭이로 나무를 해야 굼불을 때기 따문에 톱이빨쓰는것도 벌이가 좋앗단다.

 

 집에가서 외삼촌의 봇짐을 가저왔다. 저 자루에 한까닥 씨앗봉지를 채우망 200만원어치는 들어 간단다.

짊어질수 잇도록 지게끈과 졸빠(졸라매는 노끈)도 달려있는 외삼촌의 발명품이다.

 

외삼촌의 건강 악화로 매우어려운 시장 발걸음,아직도 늠름하고 허리가 꼿꼿 하시다.

지금이라도 소 한마리쯤 볼끈 끌안으시면 터트릴수 잇을것만 같아 보이신다.

 

외삼촌의 마지막 남은 물품대 알뜰히 계산해서 8만 5천원 어치의 씨앗값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갚아도 �이 우야드똥 시장에 아침 일찍7시 쯤에는 나와서 점포를  꼭 펴라신다.

매우어려운 일이나 집에서 5시에 나서면 가능한 일인데 ....그러겠다고 대답은 햇다.

 

외삼촌의 칠곡시장 점포를 내게 인계하신후 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시는 모습 

 그래도 넓은 보폭에 당당한 발걸음 이시다.

꼭히 걸어서 가시겠단다.  마지막으로 칠곡의 이곳저곳을 살피시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신다.

칠곡시장에서의 50년간의 씨앗장사를 마무리 다.

칠곡장터에 기념비 라도 세울만한 역사의 증인을 이렇게 허망하게 배웅해야 하다니 ? ? ?

 

멀리 가실때 까지 보면서 눈물이 다 났다.

 

 도사견 용의 튼튼한 쇠골갱이 이것도 한때는 꽤많이 팔렸단다.

 줄 톱질할때 쓰시던 낡은 안경,낡은 됫박

 남겨주신 씨앗명패 의 명필 글씨, 이 유품을 오래도록 갖고있기로 마음 먹었다.

 

 

 가위같이 생긴 이 철물은 낡은 톱이빨을 잘라내고 새로 이빨을 낼때 쓰는 초 강력 가위,보존가치 충분

 새로운 씨앗들의 명패로 쓰라고 만들어 주신 것이다.

 

비싼 씨앗들을 조금씩 소분할때 포장용지로 쓰는 요긴한 반투명 기름종이 요즘은 이런종이도 없어진지 오래다.  이것으로 씨앗봉지를 싸야 품위가 있어보인다.

 

시퍼런 자루는 씨앗장사에는 누구보다도 중요한 씨앗정제 공구란다.

씨앗을 농민들로부터 구입한후에는 꼭 그물로 처서 흙가루랑 여러가지 미물질을 걸러내고

다시 바람에 부처서 쭉정이랑 티겁지를 모두 날려서 깨끗치해놓고 팔아야 한단다. 

 

말로만 듣던 가마니 때기 씨앗장사의 증거물이다. 한가마니 하고도 3되 들이 포대기다.

이런 포대기가 거의 50 여개나 나왔으나 다 구멍뚫리고 너무 심하게 기워서 더이상 사용불가로

하나만 남겨서 추억거리로 보관 하련다.

 

 

 

 

 

 초기에 나온 비닐봉지는 이렇게 손잡이용 구멍이 없었단다.

이건 외삼촌의 특기인 발명품 이다. 자루에가 노끈을 실로 집어 고정시켜 놓앗기 때문에 묶을때 매우 편리하다. 잊어버릴 염려도 없도 찾을필요없고  자동화 된 거이다. 

 

 귀한손님 오셨을때 술이나 단술을 건디기없이 정갈하게 걸러내는 치 바닥망 이다.

 

 제피 씨앗 이다.

 무신 약제 같긴한데 ,시장관리인이 나와보고는 가감히 버리란다.

 내가 전포를 인수 했는지 확인하고 갔다.

 목화씨다.

 

 

 우방자 라는 약제 이기도 하려니와 바로 조선우웡씨앗이다.

 

 

 단호박씨 다.

 

 

 

 한 두줌씩 아무리 보아도 돈될만한건 별로없었지만 물려받앗다는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됫박 을 물려받앗다는건 실질적인 인수를 받앗다는 뜻이다. 오래도록 보관할것이다.

 

 씨앗 의 불순물 정제용  그릇들

 비록 케케묵꼬 께진 그릇 들이지만 새로산다꼬 별수있나. 씨앗만 칼클키 따듬으면 듸는기지.

 

 

골치아플때도 많으셨던 모양이다.

이걸 자꾸 뭉이까네 약효가 없어저 나중에는 두봉지씩묵따가 시봉지씩도 묵따가 돈도 돈이지만

몸이 아픈건 마찬가지라서

그후 에는 불핀해도 소주에 너삼 및쪼가리 여어서 한달지나 묵으마 그기 아무리 오래 묵어도 약효는 항상 똑같치 좋은데 너무씹어서 감초및개 넣어서 오늘날까지 아무탈없이 이플때면 묵어 왔단다.

 

 이것이 자인장에서 지게로 한짐저다 칠곡장에 팔면 10갑절도 더버는 자청파(쪽파),그 시절에는 이것으로 돈을 까꾸리로 끌거 모았단다. 씨가 없는거이라 농민들은 이걸 뽑아팔고나면 또 사가야 하기 때문,

 그후로 쪼개서 퍼뜨리는 방법을 알고나서 부터는 장사가 덜�는데 다른것도 그렇겠지만

그런 호경기는 어짜다 하믄 잠시 잘만나게 듸는데 그걸 눈치 몸채믄 돈버는 기회가 지나가 버린단다.

 

머시던지 새론거 만내마 퍼떡 눈치채고 단시일에 남보다 멍이 눈뜨고 그걸 통째로 잡아 장사해야 한단다. 그리고 오래가는건 절대로 업싱이 곧 끝낼채비를 미리 해두어야 끝무렵에 가서 어마어마한 재고 떠안꼬 무진장 고생끝에 망하는 일 안당한단다.

 

 

 

 구질구질한 낱꾸러미 들

 

 지질구레한 씨앗 꾸러미,

비싼 씨앗을 봉지째로 사긴 힘드니 이렇게 소분해서 팔아야 사간단다.

 

일반 가정에선 많이 필요치도 않치만 비싼값에 사갈리도 없단다.

무리 서너피기,가지 서너피기,고치 댓피기 호박 두어구딩이망 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씨앗봉지를 헐어서 기름종이에 조금씩 시아리담아놓고 한꾸래미에 천원씩에 팔망  재밋게 나간단다.

  비법이다.

 

 

 

 

 

 섬유공장에 찾아가서 찌꺼래기(자투리) 천을 구해와서 씨앗자루를 만들기도 햇단다.

장이 없는날은 우야듯똥 돈 안들이고 피로한건 머시든동 만들어써야 밑천이 적게 든단다.

나는 엉겁결에 외삼촌의 전포도 헐찍히 얻고 배우기도 진짜로 오지기 배운다.

 장터마다 하나씩 홉되를 두어야 한단다.

 아무리 추운 저울게도 이것 깔고 앉으면 궁딩시럽지 않타는 만대무리기(자손만대로 물려주기) 명품 걸상깔게도 발명

 자루를 풀어보니 계속 자루만 나온다. 단열효과좋고 열용량낮은 아주 우수한 보온깔개다.

 

 저을게는 이런거라도 팔마 밑천 안드가고 푼돈도 듸지만 ,저울게 시장을 쉬망 고망이 자리를 빽끼기 따문에 자리를 그냥 지킬수는 업싱이 이런거라도 내다팔밍이 추부속에 자리를 지킬수 있딴다.

 

 저울게는 윤동초(금은화 덩굴),쇠무루팍(우슬 뿌리)),장록(자리공 뿌리) 칠갱이 뿌링(칡 뿌리)등 한약초 는 산에가서 직접 캔단다. 그러이 한두 뭉티기만 팔아도 고시랑이 내돈  벌이도 겐찮탄다.

아무 산에나 가서 공짜로 케와서 돈받고 파니 3뭉티기만 팔아도 6천원 이면 하루수입 �단다.

 

만년굿짜 걸상 아무리 비맞아도 썩는일 없고 집에 갈때는 물건도 담고 

 

 

 

 바늘로 여러번 집어쓴 자루

 

 

 

 씨앗 명패 재료

 

 외삼촌의 점포에서만 깨끗하게 신는 신발 ,차림새도 깨끝해야 손님이 피하질 않는단다.

특히 손님은 씨앗을 보기 때뭄에 자연히 눈길이 신발로 강이까 항상 신발이 깨끄치 하고 젊은 아낙내가 싫어하지 않는 땍깔과 모양이라야 한단다.

 

이 신발도 칠곡장에 오래도록 보존해 두기로 맘먹었다.

 

 

 저장고 속의 밑창인데 젖어서 내버리려니 핑상아 씨앗 썩는일이없었다고 꼭히 도로집어넣고 쓰라신다.

무슨 기막힌 비법이나 사연이 있는진 몰라도 이것만은 도저히 다시사용할수 없어서

외삼촌이 떠나신후 도로 꺼내어 버리고 말았다. 대단히 미안 했다. 

 

젖은 판때기 위에서 나온 썩어버린 씨앗

아무래도 무슨 액막이로 그냥 보관해왔는지 모를일이어서

집으로 가저와서 나의 텃밭에 거름으로 뿌리련다.

 

 

 

 

 걸름자루에 씨앗을 넣고 흔드니 정말로 많은 불순물이 흘러 내렸다.

씨앗을 구입하고나서 꼭 거처야 하는 정제작업이다. 매우 중요 하다.

 

 

 농민들로부터 씨앗 구입 대금 이란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거울을 가끔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어야 한단다.

 

 

 

 팔달교를 건너오며 외삼촌의 씨앗장사를 마지막 비추는 서산의 해를 보았다.

 

 애고 ! 청소를 염두에 두고 바지를 갈아입어 열쇠를 두고 나왔기 때문에 파출소에 협조로 대문을 땃다.

장남 졸업식환영으로 두식구 서울에 갔기 때문에 대문을 열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08-3-04----------------

물려받은 보따리 속에서 나온 씨앗이 동초 인지 배추 인지 알아보기 위해 파종했더니 발아율은 높지만 아직 무슨 씨앗인지 좀더 기다려 보아야 겠다.

 햇빛이 뿌리에 닫지않도록 흙으로 가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