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계

2005. 2. 26. 00:48250. 이야기

 

새벽에 닭들이 시간 을 알려 주지만
닭들도 친구들과 다녀야 하고
알도 낳아야 하니까 늘 사람을 따라 다니며 시간 을 알려줄수 없었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시간이 알고 싶어 갑갑했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영리한 아저씨가 아침에 일어나서 사냥 을 나가려다 보니
자기가 잠잤든 초막지붕의 그림자가 오른쪽 개울 건너에 뻗은것을 보고 그리로 사냥 을 나갔읍니다 .
점심때 그림자를 따라 오려는데 보니 그것은 초막뒤 나무밑에 있었읍니다.
이상 했지만 그 그림자 를 따라 다시 초막안으로 들어왔읍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오른편으로 뻗어있는 그림자를 따라 사냥을 나갔읍니다.
또 그다음날도 그렇게 반복 햇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냥 이 몹시 늦어 해가 늬였늬였한  저녁에 돌아왔는데
그림자가 뒤편 나무밑에서도 보이지 않았읍니다.
그림자를 찾아 다니다가 그날은 왼쪽 우물가에서 그림자를 발견하고 는 그림자를 따라 초막 안으로 들어 왔읍니다.

피곤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았읍니다.
아침에는 그림자가 오른쪽 개울 건너편에 있었고
낮에는 뒤편 나무 밑에 있었고
저녁 에는 왼쪽 우물가에 있었읍니다.

왜 그런지 밤에 잠도 오지 않았읍니다.
다음날 새벽이 닦아오자
어디선가 장닭이 울었읍니다.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읍니다.
그림자가 어디서 오는지 알아보려고
개울 건너편에 서서 기다렸읍니다.

햇살이 비추자 금방 그림자가 발등에 생겼읍니다.
아-아 ,그랬었구나 햇빛이 그림자를 데리고 오는구나 !
고개를 들자 초막지붕 끝이 반짝 빛났읍니다.

기다려도 그림자는 가만히 있었읍니다.
어느듯 스르르 눈이 감겼읍니다.
깜짝놀라 께어보니 그림자는 저만치 달아나 있었읍니다.
얼른 그리로 닦아갔읍니다.
그리곤 곰곰히 생각 했읍니다.
그림자를 보고 있으면 왜 가만히 있는지 알수없었읍니다.

문득 배가고팟지만 그림자가 어떻게 기어 가는지
궁리끝에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그림자 끝을 죽 그었읍니다.

아침을 지어먹고 그림자를 찾아가보니
어느새 그림자는 한뼘이나 달아나 있었읍니다.
손가락으로 또 그림자 끝에 죽 그었읍니다.

친구 를 만나고 돌아와 보니
그림자는 한뼘만큼 또 달아나 있었읍니다.
또 금을 그었읍니다.
안볼때면 한뼘씩 달아나는구나 !

이번에는 동네를 한바퀴 돌고 와서 보았읍니다.
또 돌고 왔읍니다.
또 돌고 왔읍니다.

이렇게 하여 그날은 커다란 시계를 발명하였읍니다.
다음날 친구 들에게 자랑을 하였읍니다.
낮에도 시간을 알수있다고.

친구들이 모여와서 보았읍니다.
정말 그럴까 지켜 보았읍니다.
한사람은 동네를 돌아오기를 반복 했읍니다.
과연 그림자는 한뼘씩 한뼘씩 옮겨 갔읍니다.
모두들 기뻐서 춤을 추었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왔읍니다.
그날은 그림자가 없엇읍니다.
모두들 햇빛이 나기를 기다렸읍니다.

 

---------- 다움 지존 3000점 돌파 기념 2005 년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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