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물 과 대보름 달불놀이

2005. 2. 26. 00:41250. 이야기

 

 셈물 과 보름 달불놀이     
   
 
               gj2x3g6   (2005-02-11 18:10 작성, 2005-02-11 18:10 수정)  
 
 어릴때 추억

 

달그락 바가지 소리 발자국소리
눈 비비고 일어나 웃목을 보니
방안 아직 깜깜한데

문종이바른 문살에 불꽃 일렁인다.

찢어진 문틈으로 한눈 내다보니
세워묶은 집단 에서 실연기 날고
둥실뜬 푸른 불꽃 너플 춤춘다.

신나서 이불차고 뜨럭에 서니
작은형이 새끼줄에 솔가지 끼어
이리저리 마당구석 끌고 댕기미
각시잡자 각시잡자 고등각시 잡자
뒤뜰로 돌아오며 외치는 소리
잡자 잡자 지네잡자 심발이잡자
그리고선 새끼줄을 둥글게 말아
집단불에 휙던지며 거름 많이 되어라
곡식많이나라 풍년되어라
정제문 열고 나오신 어머님 모습
불꽃보며 합장하고 기도하신다.

아-들 건강하고 출세하여 핀케 해주소 !

작은형이 부엌에서 솔가지 챙겨
정제문 앞에서 번쩍 처들고
후여 ! 후여 ! 보리밭에 새후여 !
나락농사 나락이삭 주먹만 해라
후여 !후여 !보리밭에 새후여 !

다다닥 다다다닥 신발끄는소리
찔렁 찔렁 쭈루룩 물튀는소리
하이고 옴마 ! 오늘 셈물 일등펏지
내가 우리 동네 젤 먼저 펏지
작은누나 외침소리 뿌듯한소리
소래기 니라놓고 따벵이 털고
올해 내 조 ㅡㄴ 신랑 만날 끼이데이
오늘밤 달맞이도 내가 할끼데이.
셈물 먼저 퍼서 저리도 좋다.

찰밥에 팥밥에 노랑 서숙밥에
아주까리 나물 피서 듬뿍 싸들고
작은입 크게벌려 눈 찔끔 깜고
꽁알 묵자 꽁알 묵자 재수많이 묵자
뽀드득 밤 께물고 외치는소리
머리랑 다리랑 부시럼 띠자
사마기랑 티눈이랑 땀띠기랑 띠자

배불리 먹은후에 조리 끼이차고
또래들  쩔레쩔레 밥빌러 간다.
오곡밥 보름나물 집집마다 얻어
아랫목 소쿠리에 까딱 체아서
저임때도 묵고 지넉때도 묵고

집단 울러미고 산으로 가자
소원빌러 산으로 가자
뜨지미올라가서 달불놓자
너도나도 헐떡이며 뛰어 오른다.
말띠기 치고 새끼 걸고 소깝 포개고
집단풀어 불붙이고 소깝 휘두린다 .
푸르럭 파지직 소깝타는소리
허연 연기 뭉글 뭉글 하늘로 솟아
구름까지 데이라 하늘까지 데이라

저기다 ! 저기 떳다 달이떴다.
푸닥닥 합장하고 절하는 처녀
비나이다 비나이다 소원 비나이다
올해는 다재끼고 신랑 주이소
두손 싹싹 빌며 애간장 태운다.

니러가자 펏떡 가자 쥐잡으러 가자
깡통에 수껑피어 쥐잡으러 가자
빙빙돌리서 꽃불 타거덩
논두렁에 불놓자 쥐불 붙이자
쪼차라 띠이라 내기해보자
쥐가 빠리나 내가 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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