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국교 45회 동기생들 영주 부석사 지팡이 뵈러 가다.

2010. 5. 11. 00:45290어화 벗님네들

                                              --- 10-5-09 ---

그저깨는 동명 장날인데 집사람 왈 이제 몇번이나 만날 끼라고 장사 치우고 동기모임 따라가서 나이에 걸맞게 철들어 오란다. 영주엔 모조리 애동내기 사과밭에 노란 민들레가 허드러지고 풍기에서 인삼농사가  세계최초 였음에 놀랐꼬 안동 선비촌에서 안향 초상화 목판을 발견하곤 까무러치지 않토록 두주먹으로 정신을 꽉 웅켜 잡아야 했따. 

부석사의 조사당 뜰에 자라는 의상대사 지팡이가 자란 골담초 가지를 경상감사가 잘라간후 역적질로 처벌 받은 예기는 공무원들의 뼈저린 반성을 대신한는듯 하다.

의상대사 지팡이가 하도 유명해 지팡이 나무라고 심겨저 있을것으로 짐작하고 온 경내를 샅샅이 뒤젔으나

그런거는 전혀 없었꼬 아는이도 없었따.포기 했뿠는데 어떤 애가 뛰어 내려 오면서 산쪽으로 가르키며

선비화가 저위에 있다기에 무슨꽃 일까 하여 한달음에 뛰어 가봤뜨니 아 ~ 글쎄 거기에 선비화 라는 안내판에 의상대사가 칲고다니던 골담초로 된 지팡이 라는 설명과 함께 뜰 안쪽 깊숙히 심겨저 손가락만큼 가느다란 시커먼 줄기 6개가 벌어저 가지마다 마침 골담초 꽃이 활짝 피어 있었따.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려면 적어도 알아보기 쉽게 선비화란 표현 대신 골담초 지팡이 라거나 의상대사 지팡이 등 지팡이 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 잇어야 하지 않을까 ? 철망 대신 방탄 유리는 어떨까 ?

 지팡이 여깃다 라고 내 먼저 왔던 동기생의 고함에 모두들 헐래벌떡 올라와서 감상 했따. 

사진기가 없어 고심중 류태열 님께 염치 불구코 사진 한장 부탁 드렸더니 처마밑이 어두 컴컴한데다 그물망이 조밀해서 골담초(선비화)는 잘 나오지 않을 거라 하셨는데 사진 받고 보니 6개의 가지를 선명히 볼수 있는 사진 협조에 감사 드립니다. 

  

문화재 해설사를 부여잡고 지팡이라는 단어 ... 하려다 엉뚱하게도 경상감사 예기를 들었따.

 

동기생들 모도 주량도 퍽 많이 떨어지고 노래도 춤도 다 사그러 젔으니 다시는 돌아올 기약 없는 세월을랑 지대로 내버려 두고 철없던 시절 추억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꽃 피웠따.

 

아이고 그래 인자 만나본다 칸들 및뿐이나 더 만나겠노 ?  갑자기 아쉬운 세월 한탄도 흘러 나왔따.

닝이 그래 부리거덩 퍼떡 나온냉이  그래 알았따 내 꼭 나옹께  !  이잣뿌지 말고 연락 해도고 !

 

 잘가래이 !

그래 니도 건강해래이 ! 

글썽이는 저 가시나 이름도 까마득 하다.

 

세월이 좀묵나 뭐 !  카든 말들에 코웃음 치던때가 엊그제 끄튼데 그장 !

    세월이 정말로 뇌세포를 파먹어 건망증이 도지나 본데 ?

           아이다 야 ! 그기 치매라 카는 기다 야 !

               아이구야 부지링이 호박씨 까무미 손까락 운동해서

                      치매 만은 피해가자  우리 끼리 라도 !!

                            그랭이 네가 씨앗 장사 앙잉가 ?

                                      칠곡장에 내 찾아 오망 호박씨 많이 주께 공짜로

                                              정말이가 ?  닝 이 정말로 호박씨 ...

                         

                        작별 인사가 밑도 끝도 없이 자꾸 늘어 지미 한질깡서 흩어질쭐 모린다.

   나야 집이 멀고 막차놓치마 큰일이니 오줌 누는척 구석으로 숨어 살짝 빠저 나왔뿠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