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동과 를 외삼촌 께서 일년동안 고히 길러 따 주셨다.

2009. 2. 2. 17:08110. 퇴출된 항목 모둠

내가 토종 동과 씨앗을 장날 마다 다니면서 무료로 여러사람들에게 씨를 나누어 주면서 꼭 당부 했다.

완전 무료가 아니고 씨를 좀 받아다 오시라고.

 

외삼촌 께서 말씀 하셨다.

니 암만 그래봐라 누구하나 씨를 갖다줄끼라고 , 가저갈때 맘 뿐이라고.

 

과연 그랬다. 한사람도 씨를 갖어오지 않았다.

 

외삼촌 께서 동과 씨를 가저 가시드니

그것참 키우기 힘드네 , 이제 겨우 두포기만 살아 남아서 박이 열리긴 했는데 너무 늦어서 씨가 익기는 할까  고 걱정 하시드니만 ,  마침내 어제 세배 하러 갔다가 동과 한덩이를 받아 왔다.

 

너무 늦게 달려서 미처 다 자라지는 못했지만 몹씨도 바라던 것이라 반가웠다.

 토종 동과 는 어릴때는 열매 표면에 길고 부드러운 솜털이 잔뜩 덮여 있다가

 자라면서 솜털은 사라지고 밀가루 처럼 흰 분이 곱게 덮여 진다.

흰분의 성질이 왁스 같아서 만지면 손에묻어서 잘 떨어지지않고 끈적거린다.

비누로 씻어야 지울수 있다.

 

 쪼개보니 아주 약한 멜론향기가 났다.

너무도 흰 속살에 노란 씨가 박혀 있다.

씨앗의 크기도 멜론씨앗 크기와 비숫하다. 오이씨보다는 넓다.

 동과씨앗이 속살에 박혀 있는 모양

 

                            일반 동과는 호박처럼 씨의 둘레에 굵은 테두리 가 있지만(사진 왼쪽 참고)

         토종 동과의 씨는 위 사진의 오른쪽 처럼 씨의 둘레에 테두리가 전혀 없다.

 

속살의 색갈이나 동과 표면의 하얀 분이나 비슷한 색감이다. 

 

 하얀 속살을 한입 베어 먹어보니 아주 연하고 박 보다는 약간의 향이 난다.

동과는 박과 달리 익어도 속살을 먹을수 있었다.

 

 동과씨를 모두 발라냈다.

 

 동과씨를 세찬 물줄기로 씻어서 물속에 갈아앉은것만 씨앗으로 말렸다.

 

 

 

동과씨는 마르면서 표면에 꼭 하얀분이 찌이는것 같아 보인다.

 

 푸른 껍떼기를 벗기고 썰어서

 

 기름을 약간 두루고 간장을 부어 조려 보았다.

 늙은 동과 이긴 해도 맛은 박보단 훨씬 좋았다. 얼리지만 않는다면 봄 까지도 저장 가능할것 같다.

 

 동과는 서리가 맞고난 늦가을에 수확해야 겨울내 오랫동안 저장할수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보기와는 달리 씨 껍질이 매우 단단해서 발아가 힘들기 때문에

4월5일에 따뜻한 물에 담궈 하루를 지난 다음 건저서 축축한 수건에 싸서 비닐로 덮어 따뜻한곳에서

  4일 정도 두었다가 싹이 트면 폿트에 씨의2배 깊이로 눕혀서 파종  한달간 육묘후

5월 중순에 밭에 이식한다. 호박처럼 세워서 파종하게 되면 씨껍질 속에 떡잎이 박혀 빠저 나오기 힘들므로

 한쪽 떡잎만 자라게 되어 초세가 불균형해 진다.

 초기 생육이 무지 느리기 때문에 모종을 잘 보호해 주어야 한다.

여러모로 호박과 비슷하게 자라면서도 잎이 작고, 부드럽고 긴 잔털이 열매에 이르기 까지 전체에 밀생한다.

꽃이 노랗고 수세미 꽃 처럼 아주 작다. 가지를 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손이 별로 들지 않는다.

8월 중순 이후에 달린과일은 숙기 미달일수 있으므로 아무때나 적당한 크기에 이르면 따먹는게 좋다.

비료는 복합비료이면 충분 하다. 워낙 크게 자라기 때문에 덤불이 뻗으려할때 추비를 주면 좋다.

 

 동과 에는 열량이 별로 없어서 고혈압, 당뇨, 비만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건강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동과 자체로는 별 미각이 없으므로 요리 솜씨에 따라 마음데로 맛을 낼수있는 솜씨를 부릴수도 있다.

 박은 익으면 먹을수 없지만, 토종 동과는 가을에 서리를 맞혀서 표면에 흰 분이 많이 낀것을 수확해두고

겨울내 두고 두고 음식을 만들어 먹을수 있다. 특히 추석때 상어탕을 만들때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동과는 동아가 표준어 이고 한의학적인 약효가 아주 많은데

강한 이뇨작용 으로 몸의 부종이 심한데, 갈증에, 군살많은데, 담석증에, 비만에, 당뇨에, 고혈압에

제독작용 으로 여드름, 기미, 사지 관절통에, 악창에, 타박상으로 열 나는데, 심열에 ....

미용효과 로는 씨를 빻은 가루를 꿀에 재어서 하루 한숯갈씩 장복하면 피부색이 백옥같이 희어진다고도 한다.

 

동과로 반찬을 만들때는 무우처럼 간장 조림도 되고

고사리와 함께 고기를 볶을때도 좋고

밀가루반죽을 입혀 전을 튀겨도 좋고

사각으로 얇게 썰어 미나리 와 당근채썬것으로 찬물김치를 담궈도 좋고

떡국처럼 썰어서 튀김옷을 입혀 전을 구워도 좋고

박처럼 삶아서 나물회를 해도 좋고

진상품인 동과자 는 조개껍질을 불에 구워 가루내어 동과 체썬것에 묻혀 하룻밤 재워뒀다가

물에 서너번 행구어 조청과 함께 진하게 끓여 식히면 쫄깃쫄깃해서 임금님의 야참때 즐겨 드셨다는 군요.

 

이렇게 다용도로 쓰이는 동과를 1년간 틈틈이 돌보아 고이 고이 길러서 제게 주신

외삼촌께 다시 한번 정중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