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무태 길을 나서며-------------- ( 1 )

2006. 5. 19. 11:09285. 자양구 타고 댕기믱

저작년 가을 껜가

 

여름 내내 설사로 굶어죽다가

 

미꾸라지 를 고아먹으며 기운을 차렸다.

 

온세상이 휘청거렸고  나만 땅을 똑바로 잡으려 안깐힘 쓰며 겨우 걸음걸리를 재 시작 했다.

 

내 발이 땅에 익숙해는 젔는데 동네 한바퀴 돌기는 아직 벅찼다.

 

옆집 고물상에 왜그렇게도 많은 고물자전거가 나오는지 우리집에서 보기엔 모두 말짱해 보였다.

 

힘이없어 짐무더기속에 파묻힌 자전거를 꺼낼수는 없었다.

 

하루는 어떤 아주머니가 리어커에 자전거 하날  싣고 막 도착하는걸 내려다 보고는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  가보았다.

 

세워놓은자전거를 보려는데 이거는 나많은이가 이제 자전거 타기에도 실증난다며 가저가라해서 가저온거란다.

 

과연 페달을 돌려보니 소리도없이 조용하게 잘 돌아 갔다.

 

값을 물으니 쓰겠으면 그냥 가저 가라기에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저왔다.

 

여러가지 가방이며 치장물을 떼어내고 닦아놓으니 완전 새것이나 진배 없었다.

 

스텐레스 호차라 아주 근사했으나 마당을 몇바퀴 돌기에도 힘들엇다.

 

며칠있다가 좀이 쑤셔 다시 자전거를 마당에서 탔다.

 

몇번이나 시도 끝에 마당에서 타는데는 충분하다 싶엇다.

 

다음날은 대분밖으로 자전거를 끌어내놓고 심심할때 마다 조금씩 타보고 세워놓고 하였다.

 

공짜로 얻은것이니 잃어버려도 본전이란 생각에 번거롭게 매번 대문안에 힘들게 들여놓진 않았다.

 

며칠을 대문에 세워놓아도 밤에는 주차해둔 차량에 가려저 더욱안전 했다.

 

심심하면 자전거를 타며 조금씩 멀리 나들이를 했다. 집앞에만 왔다갔다 하다가 동네도 한두번 돌아보고

 

동네를 댓번 돌다가 얕은언덕에도 익숙해지자 나들이를 결심했다.

 

혹시라도 싶어 주민등록증을 오랫만에 꺼내어 주머니에 깊숙히 넣고 무태를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집사람이 놀란다. 요며칠사이 많이 연습했으니 괜찮다고 했더니 길을 건널때는 내려서 건너라고 다짐받는다.

 

심한 오르막이나 횡단보도에는 내려서 가고 자주 쉬면서 무태를 갔다.

 

물고기 노는 모습이 너무 자유스럽다.

 

집에올때는 너무 피로하여 그냥 자전거를 끌고 왔다.

 

그해 초겨울까지 무태 에 붙어 살앗다 발에는 어느덧 애마가 된 자전거를 달고서.

 

어느날 부턴가 무태 동변천 에 제방을 고친다고 포크레인이 대대적으로 물길을 트고 둑을쌓고 하면서 물고기가 많이도 죽어가고 철새들도 많이 잡아간다. 나도 질새라 포크레인이 딴곳으로가면

조심조심 걸으며 떠오르는 물고기를 건저서 할머니께 반찬해드렸다.얼음이 얼기도 전에 웅덩이도 거의 다말라서 물기기가 전멸되어 하얗게 죽었다 싶으면 이튿날은 새발자국만 무수히 남고 고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그러는새에 자전거로 무태 왕복은 이제는 쉬지않고 단번에 갈수있게 됐다.

 

다음부턴 무태를 지나 연경까지 가게 됐다. 동변천에서 양말까지 벗고 자갈밭에서 발지압도 했다.

돌이 너무 차거워 쉬기도 했다.

 

어느날인가 곰보배추 를 기침약에 쓰려고 동변천 일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곰보배추 술을 담그고 또 찾아해멨다.

나중에는 무태 연경 온 들판 을 쏘다니며 곰보배추를 케 모아서 두번째 곰보배추 술을 담궈먹고 평생앓던 기침을 끊었다.

 

겨우내 그 추운 무태 대교를 매일처럼 자전거를 타몀서도 추위를 이겨낼수 잇었다.

 

곰보배추술은 빨리다 먹지 못하자 식초로 변했고 그때부터 입맛에 맞아 더욱 빨리 마실수 잇엇고 기침병과 추위는 하루가 다르게 내게서 물러갔다.

 

곱보배추로 곰식초를 한번담그려면 보름동안 케다 모아야 할만큼 그렇게 양이 많지는 않았다.

 

자연히 하루도 빼지않고 자전거를 탔다. 겨울에 꽁꽁언 얼음사이로 손을담궈 곰보배추를 씻다니 꿈엔들 있을수없는 짓거리를 햇다. 그래도 손시러움은 간간히 쉬어가며 해냈다.

 

다리힘이 생기자 이제는 연경산골짝 깊숙히 연경못을 지나 오리농장까지도 자전거로 왕복하게 됐다.그골짝 위는 바로 도덕산이었다. 언젠가는 그놈의 도덕산엘 한번올라야지 하는 욕심도 품었다.

 

다리힘을 열심히 올려야지 , 매일 매일 자전거를 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