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에서 장난치던 재롱이가 드디어 스스로 발효식품을 만들어 먹는다.

2006. 4. 3. 16:52190. 애완동식물

 

 

 


우리집 다롱이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다.

 

얼어 죽을까봐 겨울내내 호롱불을 켜서 보온도 해주고 옷으로 바람막이도 설치해주고 먹이도 따뜻하게 덮혀주고 눈을 모아다 이글루도 만들어 주고 동영상 까지 찍었는데 언제부턴지 동영상 보기가 신설됨을 알고 용량 압축을 공부하여 마침내 동영상을 올리게 되었다.

어미와 새끼 두마리는 분양되어 갔고 늘 먹이를 빼앗기며 야윈 재롱이 한마리만 남게 되어 혼자 드넓은 마당을 독차지하고 집을 지키고 있다.

동네아이 들이 데려다 목욕도 시켜주고 잠도 재워주고 며칠씩 데려다 놀다가 데려 오기도 하며 좋은 먹이를 얻어 먹다보니 이제는 밥도 사료도 먹지않고 오직 아이들이 주는 과자만 받아먹는다. 아이들이 과자를 봉지째 대문에 매달아놓고 가기도 한다. 젖먹이때부터 어미가 야윌세라 돼지족발만 끓여먹여 왓던 것인데 여럿 있을때는 잘 먹엇는데 혼자돼니 거들떠 보지도 않고 어떨때는 고기를 물어다 땅을 파고 묻어버리는 진기한 광경도 여러번 목격 했다.

그런데 요즘 보니 가끔씩 땅속에 파묻어둔 고기를 꺼내어 물고 흔들어 흙을 떨구고는 얌전히 앉아 열심히 뜯어먹고 잇었다. 그런일이 매일 한두번씩 목격됐다.

 

아하  !   이놈도 한국땅에 태어났으니  .이심전심으로 지혜를 얻어 발효식품을 스스로 만들어 먹는것이고나 !

 

대략 일주일 이상 땅속에 발효시키는것 같다.

가까히 가서 냄새를 맡아보아도 석은 냄새도 발효냄새도 느낄수 없지만

재롱이는 절대로 과식은 않고 하루에 두 세번씩 발효식품을 찾아내 먹고있다.

 

나중에 발효식품 묻는과정과 파내먹는과정 까지도 카메라에 담을수있는날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