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이미지 사냥 , 팔공산 에서 ------ (1)

2007. 9. 3. 21:58250. 이야기

여름 내내 도무지 번개랑 빗줄기가 멈추질 않아서 어제는 기어코 가랑비를 맞으며 자전거로 팔공산으로 달렸다. 

 

 공항교 에 다다르자 저멀리 있음직한 팔공산 부근이 온통 비가 심하게 내리고는 있지만 포기할수는 없다.나선김에 소나기만 만나지 않는다면 사진을 찍을수 잇으니 계속 가보자.

 

대구 북구 블로동(늙지 않는 동네 라는 뜻으로 불로막걸리도 유명)에 들어서자

마로니에(프랑스 파리의 명물 가로수) 열매로 인해 자전거가 쿵콰당 거리며 도무지 달릴수 없다.

 

 마로니에 열매는 꼭 밤 처럼 생겼지만 너무도 쓴맛이라 먹을수 없는 강한 독성을 지녔다.

 

 공산댐 에도 목마루가 한창 넘치고 있다.

 

 노천에 전시된 부처님 얼굴 들

 

 

 

 

 

 

 이 돌 사자는 원래 바탕이 검은 돌이라 광을 낸 곳은 검게 보이고 정으로 쪼아논 곳은 희게 보인다.

 

 

 

이분 들이야 직업상 늘상 여기 서 있을 테지만 난 갈길이 바쁘니 그만 담에 보세나 !

 시간만 있었으면 좀더 찬찬히 둘러보고픈 곳을

 빗속에 자전거 패달을 자꾸 밟았다.

 

전국 최고의 단풍 거리 라는데 ,아직은 이른철 이라.

 

 

축대 내내 흔한풀 이지만 지금 보이는풀은 딱 하나 뿐이어서 찍었다.

 

산사태가 막 시작한 초기에 누군가가 저렇게 비닐만 처놓아도 대형 사고는 잘 예방 되고 잇어서 고맙게 여겨진다.

 

집을 나선지 2시간 30분 만에 동화사 정류장 까지 도착 했다. 산 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등산객의 심정을 잘 표현한 비석 이다.

 

팔공산 송이버섯의 상징인 버섯조각상 이다.

 

또 � 대형 건물을 짓는 모양인듸 아랫측 기둥이 너무 빈약타.

 

지난번의 중태기가 아직도 남아 있을 까 ? 급류가 꾀 심하다.

 

 

수태골 의 개울 연못 저멀리보이는 서봉 인근이 전부다 비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목표지점인 부인사 까지 3시간 만에 도착 했다.

이제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 하니 자전거 , 너는 여기서 좀 쉬거래이 .

 

 역시 절 인지라 염주알 만들 율무는 심겨저 있고.

 

 장마로 인한 과습 장해,하루빨리 장마가 걷혀야 고추도 힘을 필 낀데.

  

 오르며 내리며 약 200 여컥을 찍었건만워낙 어두운 숲속인지라 제듸로 된 폭포수는 하나도 없지만

마치 추상화 같은 감각에 그래도 몇점은 남겨 놓는다.

그래도 이만 하면 폰카메라 치고는 쓸만 하지 않는가.

 

 

 

 

 

 

 

 

 

 

 

 

 버섯은 탐스러�는데 잘찍힌게 하나도 없었다.

아니 사실은 솜씨가 엉망인 게야 !!

 

이건 그래도 제대로 색상이 나왔다.

 

 

 

 이크 이건 진짜 송이 인데 ,막 움트고 있고나 .뽑을까 말까 ,에라 니러올때 뽑지뭐 .

 

 

 버섯 3총사

 

 

 오글오글 예쁜지고

 

 

 

 

 

 

 

 

 

 

 

 

 

 ㅇ - 으 -� 크 !  바로 이거다. 작년엔 멍석깔듯 굉장했건만 카메라를 갖고오니

달랑 이것 하나 뿐이네 .

아니 장소가 다른곳 같아.

어두워서 길을 알수가 잇어야지 원 내참 .

눈에 보이는 버섯만 줄곳 따라 가니 길을 알턱도 없지만

이런놈이 좀더 많이 보이기만 헤메보자.

 

한시간 여나 뒤저보았지만 더이상은 이런버섯이 없길래 되돌아와서 시진 찍는 방법만 여러가지로 바꾸며 잘 나타나도록 애를 썼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노랗게 순금 광채가 번쩍이며 꼭 오페라 하우스 처럼 생겼는듸

사진에는 영 그런 감각이 없어 참 아쉽다.

이렇게 흐릿하게 찍어야 밑둥치에 이미 사그러저버린 버섯도 볼수 잇다.

 

 

 

이 사진은 그래도 좀 닮은것에 근접하다.

 

 

밑둥치에 사그러진 버섯의 자취를 확실히 볼수 있다.

 

새끼 인듯 하다.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  본것

 

 

 

 

 

 이렇게 보니 약간은 오페라 하우스를 닮아 보인다.

 

 

 

 

모양은 가장 근사하게 보이나 순금색상이 전혀 안나온다.

 

 

 

 그럭저럭 땅거미가 짙어 하산 해야 겠다. 버섯 하나로 한시간이상 씨름 한것 같다.

 

 

 

 

 야광인가 인광 인가.

 

 

 

 

 

 

 

 세잔느의 화풍 같다.

 

 

 

 

 

 

 

 

 

 

 

 

 

 

 

 

 

 

워낙 어둡다 보니, 때죽 열매 가 이렇게도 찍히고 있다.

 

 

 

 

 부인사 담벼락 까지 숨도 안쉬고 내려온것 같다.

산중에 혼자 헤메고 다니니 너무 무섭워 가슴이 쿵덕 거린다.

비도 오긴 하지만 땀흘린 열기가 확끈덕 거린다.

그런데 왜 이제사 머리카락이 쭈삣 거리는지 ?

 

 팔공산에는 고려시대에도 철기를 생산하는 용광로가 잇엇다더니

부인사 옆길에도 빗물에 씻긴 쇳가루가 이렇게 많다.

 

포도밭에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농부가 보인다.

포도의 키가 너무 낮은지라 땅바닥에 달라붙다한 포도송이를 관리하려니 기어다니며 누워가며

빗속에 흙탕물을 뒤집어쓰며 일해야 하는 농부 들이다.

 

 참 귀한 나무, 까마귀밥 여름나무 열매다 저게 늦은가을 이면 빨갛게 투명하게 익어 갈것이다.

 

 공산터널 앞까지 자전거를 몰아왔다.

공산터널을 지나면서 갑자기 자전거가 뻑시드니 급기야 앞타이어가 펑크나고 말았다. 

자전거를 끌며 간신히 내려오는데 날이 거멓게 저물어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사물을 식별할수 잇다.

그래도 버섯이 보이면 차불빛을 기다리며 사진 찍엇다.

 

 

 

 

 

 이건 영지버섯 같다.

 

 

 

 

 어떤 식당 앞까지 왔다. 배가 몹씨 고픈지라  무화과를 따서 짜개보고 개미를 털어내고 곧장 먹엇다.

한 10개 정도 먹엇을까 허기는 면햇다.

 

 오늘의 목적은 버섯 이미지 사냥 이었으니 아무리 어두워도 열심히 사진 찍자.

 

 

 

 

 용케도 쉬지않고 백안3 거리 까지 내려 왔다. 예 까지 왔으니 콩 비지를 얻어가야지

 비지는 6시 경에야 나오는데 아직 까지 있을 라구 ?

그런데 사람들이 열심히 비지를 퍼담는 모습이 역력하다.

가로등에 폰카메라를 비추어 보니 분명 6시 20분 이엇다.

난 지금 하도 날이 어두워 밤 9시가 넘은걸로 착각 하고 잇은 게다.

산에서 내려올때 하도 무서워 시각을 일부러 보지않고 계속 내 달리기만 해서 시간 감각이 나가버린 것이다.

 

 불로동 근처에서 새바가지 꽃을 모아 땃다.

 

새바가지 꽃에다 소금만 쬐끔 뿌리며 식용유 두어방울을 뒤�어 뽁앗다.

 

 다 익어 간다. 너무익히면 안되니까 투명빛이 스미는 순간 불을 꺼야 싱싱한 뽁음이 되는 것이다.

 

에게게 겨우 한수저찝으면 없겠잖아.너무 적다 이거.

 

 

 그래도 이거로 라도 우리 마누라쟁이 입을 막아놓아야지 담에 또 팔공산 갈때 차비라도 줄거 아앙가베.

 

한숨 돌리고 나서 전기밥솥에 접시를 깔고 얻어온 비지를 넣고 밤새도록 보온시켜 발효했다.

생비지는 꺼끄럽고 맛없으며 소화도 잘 안돼기 때문에 반드시 하룻밤 발효를 시켜야 하는 것이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