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6. 10:24ㆍ250. 이야기
작년 씨앗장사를 끝내고 진 진 저울을 보내고
그저께 07-3/4일 금돼지해 첫장보러 동명장 처음 갔딩이만
"옹올이(오늘이) 정월 대 보름 이라고 어제 하루 땡기서 미리 장 안섰뿟나 ! "
할수없이 새싹재배 용기에 쓸 부직포만 한마 사가주고 외삼촌께 들려
울 마느레쟁이 사가온 사탕 한봉지 디리고
완두콩 한봉지, 적치마상치 10봉지 ,청치마상치 10봉지 를 외상달고
내일 불로동 시장엘 간다고 하고는 집으로 오는길에
매천동 채소시장이랑 가물치 많이사는 소래실못 이랑 그 맛잇는 돌배나무 기겅차 빙빙 둘러댕깄다.
봄비를 홈빡 마지믱서도 오늘 아이마 또 이런기회는 좀치럼 안생깅니 오늘 다 돌아븨야지 하고 자양구를 열시미 발밨다.
스치로폴 통에 참 복스레 키아놓은 배추
이게 뭐꼬 마늘 아이가
꼬쟁이 무까 논거 봉이 꼬치도 숭글라 카는 가베
시금치도 너무너무 잘 키아낳다 아이가
담밋통 마다 한삠만 있다캐도 절대로 기앙 안놀린다 캉이
머시든동 키아묵어야지
우았따 ! 울타리 대신 시금초로 단장 시아뿟네
이건 또 시나나빠(유채) 앙이가 !
내몰래 항마 벌써 쫌 비뭇뿟네
혹시 돌배나무 고목 있는지 물어봉이 벌써 새로이사오밍 집을합처 대문내고 돌배나무는
벌갱이 실고 해샇서 고망이 빗뿌고 소래실 못도 미카서 종합수산물 지었딴다.
옛추억들이 힌적도없이 다 물카젓뿟꾸나 !!!
창식이네 외갓집에가서 얻어묵던 그 돌배가 까칠달싹 쌀사그럼한 맛이 아직도
내 입가에 줄줄 흐르는데 !
에휴 아쉽타 !
고향 땅떵이가 이리도 무심히 숩게 힌적없네 !
어이고 무서버레이 얼매나 항금 숭가낫농
어어죽을까바서 비닐도 처주고
요새는 소고기국 도 안끼리나 ? 파가 기양 가망이 다 널부리고 서있네
이게 뭐꼬 잉 ! 장대 모시고 처낭굿 하는거 끄치 뺑뺑 돌미 풍물치듯 씨앗씨를 숭가 났네
이런거는 국보급이라 할만하제
상치도 한껏 크고
어매 이 할마시 보소 벌시로 꼬쟁이 쿡쿡 쑤시미 상추가 촉 안티운다고 애태우네 !
날씨가 이리 추운데 꼬쟁이 쑤신다고 싹이 틀까 ?
쪼메마 더 기다리마 델낀데
지어버서 기양 몬잇겠따꼬 숨이라도 좀 수우라고 전부다 쑤시제낀다.
흙은 뒤길 파 점빵에서 뿌리 털고 난걸 얻어 왔단다.
바로 코앞이 매천 농산물 채소 집하장 인데도 손수 키아 묵어야 직성 풀리지 .
아지매 부디 건강하소 !
허어 오늘이 정월 대보름 이라
집집마다 깽가리 돌미 지신밟기 해주지
아직은 민간신앙이 풍속으로 명맥은 유지되고 있지.
낼모래까진 얼음이 짱짱 언다는데 꽃은 함빡 미소를 품고
돌찡이도 탐스럽다.
심술난 개가 모조리 밟아 삐대낫네
대밭옆 늙은이가 배추씨 받는다꼬 해물카여 잘 키워났네
꽃셈추위는 베기날른지 ?
대밭숲속에서 빛살 보지못한체 크는 돌배나무
내가 시집올때도 이만했는데 64년이 지난 지금도 기양 더안크고 저래 있제 !
저 돌배로 술담그망 새가 살살 녹았뿐다제
아무리 살피봐도 썩은배 하나 없는거 보니 살아잇기는 한긴지 ?
800년 묵은 은행나무
친절하신 아주머니 덕에 이층난간에서 멋지게 찍었다.
가는곳 마다 지신밟기가 한창이다.
진종일 봄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풍물쟁이들은 아랑곳 안했다.
나는 아잉 한믄도 저 매구 띠디려 본적 업싱이
저런거에는 너무 시끄러버 !
집에옹잉 온종일 오락가락 내린빗줄기에 강화순무 모종이 자빠지고 꼬꾸라지고물이 흥건해서 밤늦도록 휴지 꾸게 찡가아서 물기를 빼내줬따.
까딱하마 뿌링이 다 썩훌뿐 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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