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의 첫눈 은 용솟대 에서

2005. 12. 5. 15:38250. 이야기

 

 

 

 

 

 

 

 

팔공산에 첫눈이 내렸다.

작년처럼 많은 승용차 행렬에 엉기 엉기 거북이 행보다.

모두들 채인을 감지않아 눈길에 자동차가 잘 오르지 못한다.

드디어 버스가 통제받은안내되로 반대차선으로 총알같이올라서 동화사 까지 무사히 도착 했으나 지연한것은 필연지사였다.

나 역시 아이젠을 찾지못해 집에서 한시간 이상 지체 했었던 터라 매사에 준비못한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버스속에서도 무리들중에 허허 하고 너털웃음소리  들어보니 휴대폰에다 대고 어허이 봐라 먼저 버스타고 떠난 치 들이 저기 걸어오네 한다.

 

내려서 알아본즉 앞차가 중도 하차 시키고 돌아갔으니 모두들 거기서 부터 걸어오고 있단다.

먼저 떠났다고 꼭 먼저 오는게 아니였던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첫눈발날린 산자락의 차가운공기를 잠시라도 먼저마시려 불평없이 내렸을것이다.

 

홀로 거북바위를 오르다 더러 동료를 만나긴 했어도 스케취 하느라 다 놓치며

용솟대를 그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 바위는 원래 이름을 아는이가 없어서 내가 그림을 그리고는

그 형상에 느끼는게 있어서 용솟대 라 이름을 붙인것이다.

 

그리고 엉뎅이굴 에 와서 엉뎅이를먼저 집어넣으려는데 지난번까지도 쉽게 엉뎅이가 들어갔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높이가 한팔만큼 높아저 있어 도저히 엉뎅이가 닿지 않는다.

통과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곤 엉뎅이 먼저 집어넣는것 외에는 불가능 이랬지만

할수없어 머리부터 먼저 집어넣고는 가슴을 힘껏 밀어 넣었는데

아뿔사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는다.바위틈에 끼어 꼼짝을 할수없다.햇빛도 들지않는구멍속에서 10 여분간 용을 써보았지만 어쩔 도리 없었다. 손이 너무씨려 입으로 한참 불어 녹이는 동안에도

인기척이 들려오지 않아 구조요청도 할수없는지경 이다.

한참을 궁리끝에 이번엔 숨을 완전히내쉬고 하면 혹시 가슴을 빼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발에는 힘을빼고 양손을 위로뻗어 걸처 당기며 가슴을 자꾸 흔드니 드디어 조금씩 위로 빠지는걸 느낄수 있었다.몇번인가 쉬었다가 반복하기를 계속했는데 어느순간에 가슴의 압박이 느슨해지길래 다리를 뻐등대며 차올려서 가까스로 구멍속으로 완전히 들어갈수 있었다.

그때서야 생각났다. 배낭이 어디 있는지 두리번 거리니 손에 무사히 감겨진체 돌위에 대롱거리고 있었다. 너무추워 감각을 잊고있었다.하마터면 아랫쪽 굴에 배낭이 떨어질뻔 했던 것이다.

 

오늘부터는 가슴굴이라고 이름을 ..... 아니다. 봄까진 기다려 보아야 한다.어떤이유로 엉뎅이 굴이 높아젔는지 확인 해보아야 할것이다.

그러고 보니 좀전에 내가 포도즙 이랑 살구즙을 나누어 주었던 3사람이 그 엉뎅이 굴을 통과하지 못해 도로내려와서 아랫쪽 옆길로 가던게 생각났다. 분명히 엉뎅이굴에 이상이 생긴것이다.

 

그 일행이 눈꽃을 만지며 몇개 따버렸기 때문에 용솟대 바위가 화가나서 구멍을 올려버렸을까 ?

 

그렇게 겨우 거북바위밑에 도착 했으나 손이 얼어서 풀리지 않아 그림이 되질 않아 서너차례 시도끝에 스케취를 중단 해버렸다. 도저히 스케취불가능하다.바람이 너무세찼다.볼팬도 얼어서 그려지지 않는다. 

거북바위는 광각렌즈 사진기가 아니면 도저히 사진에도 바위전체를 담을수는 없다. 너무 가까운거리 뿐이고 바위시야는 거의 160 도는 됨즉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의하지 않으면 헛발디뎌 추락하기 십상인 위치인 곳이다.

스케취를 포기하고 거북바위를 오르니 어떤 바위타기꾼이 점심먹고는 이길로 내려갈 예정 이라기에 이길은 오를수는 있어도 내려갈수는 없다고 했드니 피식 웃으며 방금 이길로 올라오지 않았오 한다. 그래도 여간내기 아니고는 내려갈수없다고 수차례 강조 했건만 자기는 팔공산 이라면 거미줄처럼 다녔노라 한다. 이크 내가 공연한 말을 해서 마니아를 웃기게 만들었는가 싶었다.

점심을 나누어 먹으면서 거북바위예기를 꺼냈더니 그 거북바위가 어디에 있오 한다.

 

그래 거북바위는 있는장소를 알고도 보지는 못한다는말이 100 % 맞는말이다.이유는

-----올라오면서 올려다 보아야 거북이가 눈에 띄지 다른방향에서는 전혀 거북형상이 아닌 신기한 거북바위 이기 때문이다. ----

이 마니아도 여태껏 이길로는 오른적이 없다는게 분명히 탄로 난것이다. 그래가지고는 이길을 절대로 내려갈수는 없는것이다. 

잠시후 또다른 바위타기꾼이 거북바위로 내려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그가주는 따뜻한 갈색 한방차는 일품 이었다. 후꾼 후꾼한게 금방 열이 날 지경 이다.

그리고는 이길에 눈이 싸옇는가고 묻는다 눈은 없지만 내려갈수없다고 했더니 예의 마니아가 자주 만난 기억 있는진 몰라도 저사람은 늘 바위타는 사람 이란다. 

다시,내려가긴 위험하다 했드니 그 젊은이 때뜸 위험한짓 안하는게 좋지요 한다.슬기로운 청년 이다. 잠시후 장갑 이 바람에 날려 버렸다. 그젊은이 여전하다. 눈도 깜짝않고 밥먹으며 위험하다고 꿈쩍도 않는다. 바로눈앞의 것은 내가 억지로 붙잡이 나꿔챘으나 한짝은 난장이 고목 소나뭇가지에 걸려 바위에 멈춰있다.소나무에 올라서면 팔닿을거리라고 해도 위험하단다.경험파일시 분명타. 

하산 하기위해 도로 올라가다 죽은 나뭇가지를 발견하고 그걸로 다시 내려가 장갑을 무사히 걷어냈다.아주 침착하고 모험을 않는 아주 사려깊은 사람이다.아까 사자바위쪽에서 내가 한참동안 서있는것을 보았단다.내가 용솟대를 스케취하고 있었을 때 였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예정에도 없던 동봉을 거처 둘이서 염불암으로 내려왔다.

염불암의 마애여래 부조암이 완건이 숨어 백제군사를 피했던 바위란다.나는 미처 거길 몰랐다.

이 젊은이는 여러가지예기를 많이 들려 주었다. 과연 아까 그분의 말마따나 많이 다닌 모양이다.

사자바위길로가면 볼게 많단다.

진주 를 한입가득물고있는 조개바위 .... 뜨끈뜨끈한 오뎅을 얻어먹는동안 다 잊어버렸다.

 

팔공산엔 각각의 바위타기 능선을 담당하는 조장들이 있어 항시 그들의 도움으로 바위타기를 배울수 있다는말만을 기억에 남기고 버스를 탔다.

 

비몽사몽간에 용솟대는 겨울이 아니면 나뭇잎에 가려 진경을 볼수 없다.게다가 나의 스케취북은 대학노트보다 작고 좁은것이여서 좀길게 과장... 몸이 휘청이길래 깨니 꿈이었고 버스는 다른길로 방향을 잡고있어 황급히 내려 걸었다. 같은 번호를 달고 경유지가 다른 버스를 탔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