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해 소동리 뒷산 등산2005/4/10

2005. 4. 21. 12:30290어화 벗님네들

2005/4/10 칠곡국교45회 총 동기회모임으로 포항 청해 소동리 에 소집되어

          밤새 이야기로

                 노래로 

                       화투 로

                                  곳곳에 빙 둘러앉아

               제좋을 대로 맘껏 누렸다.

                                맛좋은 술이 라지만 내사 술맛은 모리겠꼬

    낮썬 친구들 , 저치들 정말 우리 동기 맞나 ?

 

                    그란데 돼지고기가 어찌 이리도 희한하게 꿉혔는지  ?

              자꼬 받아 먹따봉이 우예딌는공

                             소파우에서 딩굴다가

     새벽 5시경 일어나서 여럿이
         숯불찜질방에가서 목초액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 나와 버렸다.

비가 계속 슬금슬금 내리고
       어두워서 먼저 나선 일행은 내려가고 나혼자만 계속 소동리 뒷산을 오르는데 어둠속에서도
       취나물잎이 넓고 파랗게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그러나 첫등선을 타면서부터는 일절 안보인다.
      소나무가 유난히 많고 산불피해지역은 어린나무지만 군데군데 큰 소나무가 아주 많았다.
      산능선이 아주 완만해서 달릴수도 있었다. 다른잡목은 거의 없어 낙엽은 별로 없었다.
      맨꼭대기에는 산불감시초소 전망대가 원두막처럼 지어저 입산기록장부랑 취사시설등 초현대적 이다.
      전망대 베란다를 한바퀴돌며 빗물을 받아 마시고 원두막을 내려와 보니 그제야 날이밝아 주변을 살피니
      반찬거리 대파도 묻혀있고 괭이,삽,짜구,낫,톱,숫돌 등 길트고 살림살도구가 완벽히 갖춰저 있다.
      짜구를 들고 나무등걸을 깍아보다가 손질하다만 지팡이가 골프체 처럼 생긴게 보여 잘 다듬어서
      가지고 내려왔다. 역시 초행길 이라 어디로 올라왔는지를 알수없었으나. 산중턱에서 희끄므레 보았던
      방송국 안테나가 기억 나서 뒤돌아서 가며 방향을 잡으며 내려 왔지만 어느새길이 너무 넓어지고
       훤히 뚫려있어 아니다 싶었지만 어느새 동네위까지 내려와 버렸다.집은 몇집 있었으나 모두가 자는지
       인기척은 물론 개도 한마리 짖지 않는다. 이리저리 헤맨끝에 청해 남부분교장까지 왔을때
       드디어 소나기를 만나고 말았다.버스길 건너 꽃집에서 처음 사람을 만났으나숯불찜질방을 모른댄다.
       다른곳에 가봐도 신발과 열린 방에는 옷가지가 많이 있었지만 다른방에서도 인기척은 없었다.
       몇번이나 왕복해도 사람을 통 만날수 없고 물에빠진 꼴로 추워서 달리고 또 달렸다 이제는
      버스도 자주 다니지만 인도가 변변치 못해 대단히 위험하다. 이젠 안테나를 목표로 큰길로 계속가다가
      언덕넘어 청해공단 주유소 에서 주유원 아가씨를 만났는데 오던길로 되돌아가면 길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있다 했지만 그길은 내가 지나오면서 열심히 찼던길이었다. 옷이 착 달라붙어 달리기
       거북했지만 추어서 되돌아나와 계속 달리고 달려도 없어서 또다시 되돌아 서서 아까그 주유소로 갔다.
       아가씨왈 내가 그길을 하루 이틀 다닌것도 아니고 위치를 확실히 말할수는 없지만 꾀 먼거리에
       틀림없이 있고 숯불찜질방은 그곳 한나뿐이라 틀림 없다며 짜증 낸다 .또헛걸음 하기싫어 전화좀
       쓰자고 했더니 잠겨저 있는모양 이다.잠시 그렇게 서있는동안 몸이 얼어붙는것 같았다.
       이제는 확신이 서서 있는힘을 다해 또 되돌아 달렸다. 빈주유소옆 마당 높은곳에서 벽에맺힌 빗물을
       훑어먹고  다시 계속 달렷다. 그제야 낛시점 에서 전등불이 켜이는걸 보고 황급히 들어가 물으니
       신호등 두번째에서 좌회전 해서 한참 가면 있단다. 그 점원 은 새벽에 비에젖은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걸 보니 아무래도 남자가 간이 크긴 큰가 보다. 이제는 차가 마주 와도 무섭지 않아
      피하지않고 계속 달리고 또달렸다. 아침에는 숯불집에서 성게형 불빛을 켜지 않고 비때문에광고판도 눈에
      보이지 않고 큰길에서 너무 멀고 하여 몇번 이나 지나치며 헛걸음 했던가.마당의 진흙황톳길을
     피해 뒷문으로 숙소 에 들어갔다.시계부터 먼저보니 9시 조금 전 이다.물한컵 마시고 방에 들어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겉옷을 짤려해도 세탁기도 없단다. 손으로 짤아 여기저기 걸어놓고 전기히터에
      몸을 말리는데 그때야 한기를 느꼈는데 ,친구 들이 슬금 슬금 일어나 식사한다.

나는 엇저녁에도 밀치회와  쑥떡 만 먹었기 때문에

아침밥을 좀 많이먹으려는데 다른것도 잘먹지 않으니 국이라도 많이드시라며
      주인이 큰그릇에 옮겨 붓고는 다시 소고기 를 잔뜩 갖다 붙는다.먹든 밥알도 섞여 젔으므로 남에게
      줄수도 없는데 이번엔 또 남기면 복이없어진다고 재촉 해 왔다.

 

  닝 자꾸 그 주인 카는 소리 자꼬 칼래  !

      동기 마나님 케야 듼당 캉이

그래   !  ?

          눈치도 그래킹 몬챘나 ?

               어제 봉이 소개도 해주딍 마는

                     닝 그때 몬 빴낭 ?

  어이쿠 내가 눈치도 없이 실례 망이 했꾸망  !

 

            그란데 닝는 어느 동네 살았띵노  ?

                  또 이잣뿟는딍 닝 이름이 뭐 꼬   ?

             몰라 몰라 몰라  이 OOO 끄튼늠아 !

                                 내사 도지이 모리겠느딍 ,잘몬하마 지부 알가논 친구 누군지도 모리는 새에

                      또 이랐뿌게 생깄꾸나 .

 

어찌 어찌 먹다 보니 그많은 소고기를
      다먹었다 .그특유의 노린내 나 이상한 냄새가 없고 큼직 큼직 썬것인데도 마치 통조림 처럼 연하고
      오돌오돌 하고 구수 한게 꼭 어릴때 큰형님이 군에서 가저온 레이션 박스의 소고기통조림의 육질 과
      맛이 비슷 했다. 국물까지 모두 먹고나니 물도 마실수 없었다. 난생 처음 소고기로 배를 잔뜩 불렸다.
      이젠 몸도 후끈후끈 해젔지만 아직도 팬티는 물이 흘러 수건을 접어서 깔고 않아 계속 전기히터를
      떠나지 않았다 .

새벽 4시간을 비를 맞으며 쏘다녔으니 만약을 위해 감기나 폐렴은 생기지 말아야
      하겠기에 새로이 시작된 노래 를 큰소리로 부르며 온몸에 열기를 가득 채워 보온에 힘썼다.
       그러는사이 배도 고프지 않으면서 쑥떡을 계속 먹었다. 한그릇은 족히 먹었다.참 이상 한 일이다.
      쑥떡이 전혀 쓴맛이 없고 실이 남지도 않고 솜씨가 보통 아니다.귀하다 는 양주도 쪼금 맛보고
      산수유 주도 맛보았다. 산수유주는 쑥떡과 어울리는 맛이다.

 

기침한번 없이 무사히 잘 지나서 얼매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난겨울에 곰보배추로 약술 담궈 먹은 효과가 오늘 분명히 나타났다.

기침 병 앓는사람에게는 그저 곰보배추 약술이 최고다.

돌아오는길에 경주에 들렀는데 아직 벗꽃은 절반정도 피었지만 굉자이 아름답다.

 

 식당은 만원 이라 몇군데를 거처 겨우 자리를 잡을수 있었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동기생 중에는 단체로 올가을에 회갑을 차리자고 하는 제안도 나왔다.

얼굴과 이름을 익혀 두려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연신 그들을 살피고 머릿속에 되새기고

 

상태야 !

닝 참 옛날에 달리기 참 빨랐째 !

이틀 만에야 이 친구의 옛날 모습이 까마득히 먼곳에서 내 뇌리속으로 박혀저 온다.

 

국민학교 졸업후 그저 두어번 만났울까  ?

어제모인 동기들 모습이 아직도 낮썬이가 반 이 넘으니

보고 또 보아도

이름도 얼굴도  !

 

넋 나간 내 기억에 나도 어찌할바를 몰랐다.

얼굴 아는이만 자꾸 반갑고  !

 

나이가 깊어지니 , 이 친구들과 산에 올라 맘껏 외처도 보고싶다.   

그래 올해안에 가까운 산행 종주코스는 전부다 답사 해보리라.그래봐야 서너군데 뿐이지만

나이들면 그것도 말짱 꿈속일 뿐일 테니까.

 

         나에게 건강을 살려준 예천의 " 권 " 옹 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평생을 앓던 기침은 물론

                  덤으로 이렇게 달그락 거리던 무릅까지 건강해 지게 해주신 님의 " 곰보배추 약술 " 소개 에

                           깊이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이렇게 건강잉 살아 있싱이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째  !

 

         불현듯 박OO 얼굴이 떠 오른다.

  살아 생전 그 친구 다시 만나 븰수 있을까 ?

        그 친구 소식 아무도 모린댔따  .

                       따스한 도시락 내주던 친구    !

 

...... 

 .....  그래이 이 친구야 ! 이렇게 좋은 자리를 심써 주어 얼매나  싱이 나는지

     참말로 고맙때이  , 고맙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