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4. 15:48ㆍ01. 씨앗 나눔
그저께 새벽 3시부터 저을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었따.
야간일 마치고 아침에 자양구 타고 퇴근하믜 비에 젖을새라 장갑을 벗었따.
외투는 방수복이라 그럭저럭 비를 막카 주는데 핸들잡은 맨손이 얼어 터질 끄타.
심경 같애서는 외삼촌댁에라도 기드가고 싶찌만 노인네 놀랠까 싶어 지나첬따.
너무이른 시각 이라 문연 점포가 업서 비닐봉지 얻을곳 업어 계속 천천히 달렸따.
잠깐 쉬믜 젖은손을 주뭉이에 역코 멀리봉이 7-11 점포에 불이 밝아 그리로 빨리 가서 어떤 퀸제님께 염치불구코 비닐봉지 청항이 눈치채고 제일 질따란 봉지 두개를 준다.
손이얼어 얼릉 봉지속에 손을 열수 없어 손님에 방해 않토록 밖에나와서 빗물을 대충 딱꼬 면장갑 찌고 비닐봉지에 싸매서 자양구를 타고 팔달교 쯤 옹이 그제사 손이 녹아 통증이 얼얼한 열기로 변해 살꺼 끄태
퀸제님 고맙꾸매이 연방 꾸~벅 꾸~벅 절했따. 보이지는 앙켔찌만 고마붕이 자꾸 절해 진다. 인자부터 질이 자꾸 막키여 차가 오랫동안 서길래 버스뒤에 따라 붙응이 따따무리한 열기가 무지 반갑따.
집에까지 오는동안 너댓때의 버스 꽁무늬를 졸졸 따라붙어 버스 엔진 연기에 내몸을 맡끼여 훈훈하게 몸을 녹여 집에까지 무사히 왔따.
버스 연기가 난로처럼 일침 고맙게 느낀적이 평생에 한번도 업섰꼬
질이 꽉꽉 맥키여 차가 자주 오래 서주어 뜨끈뜨끈한 버스연기를 오래 쏘이게 해주는 일도
일침 고마분 적도 평생에 한번도 업섰따.
비닐봉지 두장에 내목숨건진다꼬 느껴본적도 내 일찌기 업섰따.
매연이니 연착이니 쓰레기 처리될 비닐 봉지에 이처럼 감사함을 느낀게 평생에 첨이였따.
저녁에 다시 출근한 직장으로 찾아온 부산 손님들, 씨앗포장 일꺼리를 도와주신다니 거 또한 매우 즐겁따.
씨앗을 한말하고도 닷되를 맥낐씅이 고생께나 하겠끼에
할릠께서 그분들을 보호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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