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진 을 찍고나서 보니, 뒤에 이상한 영상이 어슴프레 찍혀 있단다.

2008. 8. 27. 07:14310. 호작질

죽은 가족의 영혼이 찍혔다느니

어느 어느 수호신이 찍혔다느니

......

 

이런것은 어떨까 ?

 

 

울 마느레 쟁이 작년 봄날도 저무어 갈때

허둥지둥 가게를 오픈 한답시고

한번 인테리어를 했다가 맘에 들지 않이 다시 철거하고

횟칠을 한후 새로 실내장식을 구상 중이라기에 한번 갔다가

 

혼이 났다.

가게안에 들어서고 문이 닫히는 순간

온통 가게안이 별안간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가게 한가득 몽둥이질 칼싸움질 번뜩 번뜩 ...

너무 놀라 다급하게 뛰처 나왔다가,마침 사람들이 몰려오기에 힘을 얻어 

문밖에서 안쪽을 유심히 보다가

물체가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고 무슨 희끄므레한 그림자 같은게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시 들어가서 자세히 보았다.

 

대낮 도깨비는 분명 아니었고

거기엔 지나가는 차량들이 주마등 처럼 스치고

비닐조각들도 휘날리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저 빛이 어디로 부터 들어와서 비춰지는지 타일조각으로 이리 저리 움직여 보니

흰 커텐을 처둔것의 쬐끄만 구멍난곳에서 빛이 들어옴을 알수 있었다.

이 모든것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한후에

비로서 펄떡이던 가슴이 진정 듸었다.

 

저건 분명 핀홀현상이다.

과학을 숭상하는 내가 이런것에 혼비 백산 하다니 ?

 

달리듯 집에까지 다시돌아와서 폰카를 갖어갔을때는 이미 태양의 고도가 바뀌어저

더욱 또렸하게 한쪽구석에서만 영상을 진하게 맺어서

핀홀영상임이 역력히 알수있었다.

 

사람이 이래서 혼이 다 빠저 나가고 도깨비에 홀리나 보다.

 

지금에사 다시 핀홀영상을 보니 실제 로 길건너 반대편 유치원의 물체들은

색갈이 총천연색으로 찬란한데 비해

 

핀홀영상에선 회색 이미지만 나타나서

희끄므레한 그 무엇에 귀신접한듯 놀라게 만드는것이다.

 

울 마느래 쟁이 와 막내둥이가 물건 구입이랑 간판이랑 세무서에 수입신고랑 통관절차랑.....

오랜 동분서주로 그야말로 혼비백산하고 있을때

 

난, 단 두시간 동안 그렇게 혼비백산 했던 것이다.

이 불길했던 예감을, 진행중인 계획에 초칠 한달까봐 차마 말못하고

 

집팔아 빛잔치 끝내고 남은 돈으로 이젠 이게 마지막이다 하고 세번째 소원대로 하도록 �아부은

 그 한많은 가게는 접은지 오래 ...아니, 준비하는 기간의 몇분의 1도 안뙤는 짧은 기간에

정리를 했고 그 뒤끝에 시달리고 쪼들려 병으로 남아 아직도 심한후유증에 시달리고

 

그 허망한 영상은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다.

 

난 며칠 전에야 비로써

시달리는 연유를 자초지종 듣게 듸었다.

 

수입물품의 자질구레한 영수증도 다 챙기질 못했는데 

그마저도 수입통관 보관 절차중에 물품이 많이 분실되었는데

대충 작성한 서류가 미비했던 관계로

얼마를 어느과정에서 분실했는지를 밝혀낼 근거가 전혀 없어

순순히 통관받아 물건을 가게에 진열하면서

기억에 떠올려 보니 구색이 전부 펑크났단다.

 

그래서 나한테 물품구입 영수증과 물건을 대조해 보이겠다던 찰떡같은 약속을 저버렸던가 ?

 

그후 물건을 조금더 수입해보았지만 영업이 뜻듸로 되질않아 가게를 그만둘때 

 

실수를 저질러 그 영수증철을 내주며 별로 팔은게 없고해서 간략히 물건확인후

헐값처분 했는데

 

그런후 가게 인수자는 그 수입 영수증철을 빌미로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집으로 직장으로 계속 전화질 해와서 밤잠도 설치고 욕도 바가지로 들으며

 

혼자 밤새울며 지새�타가 속알이로 병원엘 다니다가

이제 세월이 흘러 잠잠해지고 건강도 어느정도 회복듸어 

 

말을 꺼내는 것이란다.

참으로 고맙꾸마 울 마누레 쟁이여 !

그렇게 털러내주는 속심이여!

그 자세한 원인 동기야 꺼낼수록 병이 깊어지는 법이여

그쯤으로도 충분하니 더이상의내막은 알기 싫으니 그만쯤이 좋겠꾸려!

 사람들의 얽킨 고리는 파헤칠수록 나쁘게만 커지므로 이만 닫읍시다.

........

 

내가 오랜세월 회사를 다니며 얻은경험으로 영수증과 서류 챙기길 같이하자고 했다가

알아서 하겠노라고 일축 되어진 내무기력함이 너무나 한탄스럽고

첨으로 가게를 둘러보러 갔다가 느낀 그 불길한 예감을 말해주지 않은건 지금도 잘못인지 알수없는 노릇이고

영수증과 물품대조 약속을 우기지 않아 심적고통을 덜어준것은 지금 생각해도 매우 잘한거 같다.

 

만약 그때 내가 고집을 부려 영수증과 물품 대조 약속을 이행하려 했다면 지금쯤 우리집은 풍지박살 났을 것이다.

 

이렇게 말을 꺼내주니

없는 살림살이지만 아직도 펄떡거리는 가금앓이에 약을 계속 먹고 병원에 다니는부담을 내가 이해해줄수 밖에 없지 않은가 ?

 

부디 울 마누레쟁이 몸이나 쾌척해 지길 바랄 뿐이며

소원은 옛날부터 3 가지라 했으니 이젠 더 이상 소원이 남아 있을수 없으므로

숨만 쉬며 조용히 가느다랗게 집안꾸려 살림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