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장에서 한두 방을의 비를 맞아도 곧바로 짐을 꾸려 집으로 번개같이 돌아와 버린다. 여름 빗방울은 번개와 이어지며 갑자기 돌풍처럼 소나기를 몇분동안만 퍼부어도 나의 씨앗보따리는 흥건히 젖어 말리느라 무진 고생해야 한다. 점포가 없는 떠돌이 행상이기에 소낙비 와는 원수지간 이다. ..